▲ 수원 고색고등학교 온라인 개학에 참관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수원교육지원청 제공     © 모닝투데이

[모닝투데이=유진아 기자] 고색고등학교는 약 2주간의 선도적인 온라인 교육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9일, ‘구글 미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 첫날 고색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모두 아침조회 시간에 화상으로 담임교사와 만났다. 지난 3월 30일부터 매일 같은 방식으로 조회를 진행하던 터라 낯설지 않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기존에 안내받은 학년별 시간표에 따라 매일 1~4교시에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선생님이 직접 진행하는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5~7교시에는 단방향 콘텐츠 활용 및 과제형 수업을 수강한다. 이렇게 교사와 학생이 상호 소통하며 학습 및 출석 관리를 받는 방식으로 전 교과 수업이 운영된다.

고색고등학교 정종욱 교장은 “ 아직 원격수업 환경 및 여건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한 수업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 덕이었다”고 격려했다.

이날 고색고 온라인 개학식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함께했다.

유은혜 장관은 축사에서 기다리던 새학기를 시작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교육부가 안정적인 원격수업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해줄 것을 약속했다.

고색고가 발 빠르게 원격교육을 준비하고, 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계속되는 개학 연기에 따른 원격교육 실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월 중 부서별로 협의회를 진행하며 온라인 수업에 대비했고 2018년부터 구글 G-suite 계정을 자체적으로 승인받아서 사용 중이었기에 실시간 쌍방향 원격교육 플랫폼을 ‘구글 미트’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구글 클래스룸 활용 수업, 무선AP가 설치된 교과교실(사회실, 수학실, 외국어실, 과학실, 도서관 등)에서 크룸북을 활용한 수업 등 구글 기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온 터라 고색고 학생들에게는 정보화 기자재를 활용한 수업이 매우 친숙했다.

고색고의 교사들은 3주에 걸쳐 자체적으로 소규모 그룹으로 나누어 원격교육 관련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며 수업에 필요한 자료와 장비, 기술들을 갖춰가고 있다. 온라인 수업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도 서로 배워가며 열정적으로 준비했고,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도 미리 온라인으로 안내했다.

고색고는 1, 2학년 학생들도 아직 개학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조회, 수업 등을 3학년과 동일하게 학년별 시간표에 따라 원격교육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교직원 회의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 관련 학생 설문조사 결과(고색고 연구부, 04.07.집계)에 따르면, 응답자 중 화상수업의 전달도 및 집중도에 대한 만족은 85%, 구글 미트 플랫폼에 대한 만족은 89%, 화상수업 학습 효율성에 대한 만족은 84.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고색고 김홍선 교사는 “새로운 수업 방식에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화상으로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게 되니 더욱 열심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색고등학교 관계자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에 크고 작은 문제들에 시시각각 해결책을 찾느라 혼란스럽기도 하다”면서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실제의‘만남’이 얼마나 소중한지 반추하게 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계속되는 감염병과 관련한 위기 상황에 대한 학습대책 방안 마련의 필요성,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수업 형태 모색 등은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계의 당면 과제라고 볼 수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고색고 선생님들이 보여주는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집단 지성의 지혜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밝은 교육 미래를 이끌어나갈 힘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