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희 안양시의원, 일번가지하상가 공실률 30%는 과도한 민자협약 때문 지적일번가지하상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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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장명희 안양시의원(민주, 안1,3,4,5,9동)은 제28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를 대상으로 과도한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으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일번가지하상가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장 의원은 안양도시공사에서 관리하는 중앙지하상가의 경우 2020년부터 현재까지 공실률이 0%인데 비해 민자협약에 의해 운영되는 일번가지하상가는 현재 공실률 31.9%로, 2018년 16.6%과 비교하면 5년간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일번가 지하상가의 급속한 쇠퇴 원인은 철저하게 투자사에게 유리하게 맺어진 민자협약으로 인해 높게 책정된 임대료와 관리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진행된 일번가지하상가의 리모델링 총 비용은 434억원으로, 공사면적이 두 배가 넘는 서울의 고터몰(472억원)이나 공사면적이 비슷한 충주 창원프리몰(298억원)의 리모델링 비용과 비교해봐도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수익을 맞추려다보니 처음부터 일번가지하상가의 임대료와 관리비가 높게 책정되었고,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변동률을 반영하여 임대료와 관리비를 인상하는 실시협약 구조에서 상인들의 어려움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 상황에서 도시공사는 중앙지하상가의 임대료를 2020년 면적당 519,610원에서 2022년 505.300원으로, 관리비를 185,983원에서 149,870원으로 인하하였으나, 일번가지하상가의 임대료는 되려 2020년 면적당 574,179원에서 2022년 601.957원으로 인상되었고, 관리비 또한 212,210원에서 222,473원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안양시와 투자회사는 코로나 상황에서 임대료를 인하해줬다며 민자협약의 기간을 외려 2028년 4월에서 2029년 3월까지로 11개월 늘렸다.
장 의원은 “부실한 민자협약의 폐혜가 고스란히 상인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고, 내년 소비자물가지수가 6~7%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공실률 증가는 더욱 가속화 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며 “안양시는 민자협약이라 어쩔 수 없다는 태도에서 벗어나 구도심 상권 전체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일번가지하상가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시민들의 보행로로 쓰이고 있는 공용통로 부분에 대한 지원근거 마련 및 임대료·관리비 인하를 위한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