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오월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18/05/03 [00:19]

[詩가 있는 아침] 오월

김춘성 시인 | 입력 : 2018/05/03 [00:19]

 

오월 / 김춘성

 

오월이네요.

난분분 꽃잎들의 방황이 애잔하고 거룩해서

슬플 것만 같은 오월 입니다.

착한 초록들 울끈불끈 힘자랑에 청년으로 나서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가슴 속으로 햇볕을 가득 담습니다.

볕은 잿불로 마음을 몇 바퀴 돌며, 돌며

맑은 장으로 하늘이 내리기를 기도 합니다.

오월의 빛은 흔들리며 올라 멀리 바랄수 없습니다.

꽃은 또 한 참을 지나면 찾아 올 것이지만

되돌아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 입니다.

오월은 그래서 내내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견뎌내야 하는 

 

흔들리는 치통 입니다.

사람, 사람을 그리며, 그리며 홀로 앓는 아림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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