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
[시(詩)가 있는 아침] 오늘은 어디에서
 
모닝투데이 기사입력  2018/08/09 [07:25] ⓒ 모닝투데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오늘은 어디에서          -김춘성

 

 오늘은 어디 쯤에서 어제 처럼 죽어 갈까

 우리, 언젠가 어디에서든 반듯하게 누워

 별집 문을 열고 달려와 반기는

 긴 끝으로 맺힌 빛을 가슴에 담으며

 돌아갈 그때와 같이

 오늘도 결국 눕긴 누울 것이지만

 오늘은

 허리를 외로 구부리거나

 엎드려 등으로 난 할큄만 내보일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별을 보진 않을 것이다

 별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별은 반듯이 누워야만 편하게 내릴 것이니

 엎드리거나 구부러진 이런 날들이 돌아

 우리, 언젠가 반듯하게 눕는 그날 비로소 오겠지

 그때야 깊은 눈을 감고 우리, 가슴으로 앉는 빛을 보는거지

 하루가 그때 쯤이야 뻔한 것들이겠지만

 죽어가는 지금은 뻔하지 않음을 모르는 일들이므로

 오늘, 이렇게 드러누워도 별 일은 아닐 것

 사랑도 그래, 지금이야 다 뻔하지 않는 것

 그러니 우리, 하루의 슬픔이야 그게 얼마나 흉이나 될 일이야?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닝투데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복절 극장가 봉오동 전투 VS 엑시트…엎치
최근 인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