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요한지파, 대관 취소 경기관광공사 앞 규탄 대규모 집회 개최기록적 폭설 속 1000여 명 경기도‧경기관광공사의 헌법 위반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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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어린아이들끼리의 약속도 아니고, 당일 대관 취소 통보라뇨.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일 아닙니까.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힙니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관광공사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 대회’에 참석한 배동주(41·남)씨는 이렇게 말했다.
배 씨는 지난달 29~3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종교지도자 포럼 및 수료식’에서 현장 중계 기술파트 스텝을 맡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현장 세팅을 마치고 리허설하던 중에 대관이 취소됐다. 이 행사를 위해 시작 한 달 전부터 매주 30여 명이 모여 준비해 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해체한 것”이라며 개탄했다.
이번 결의 대회는 경기관광공사의 대관 당일 일방적인 취소 통보에 대해 위법함과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요한지파(이하 신천지 요한지파‧지파장 이기원) 성도 1000여 명은 이날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경기관광공사 인근에서 “김동연 도지사는 물러나라”, “조원용 사장은 물러나라”, “신앙의 자유 보장하라” 등을 외치며 두 기관의 공식 사과와 정당한 배상을 요구했다.
이날 개회사에 나선 신천지 요한지파 이기원 지파장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자 법치국가다. 헌법 제20조 1~2항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에 자유를 가지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신천지예수교회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부당하게 박탈당하는 편파행정 종교탄압 폭거를 겪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관광공사는 차별 없는 공정 사회 구현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이권 경영을 지양하겠다며 이권 경영 헌장을 선포했다”면서 “신천지예수교회 11만 수료식 행사를 위해 정당하게 신청한 대관을 행사 당일 갑작스럽게 취소한 이 행태가 차별 없는 공정 사회 구현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즉시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를 본 모든 국민과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보상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결의 대회 참석자들은 이 지파장의 개회사에 “맞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동의를 전했다. 이날 경기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질 만큼 많은 눈이 내렸지만, 참석자들은 끝까지 자리와 질서를 지키며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당시 수료생으로 참석할 예정이었다는 김남주 씨는 “수료식에 참석하는 날을 1년 내내 기다려왔는데, 대관 취소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밤에 잠도 안 올 정도였다”면서 “당일 취소라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네 식당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분노했다.
신천지 요한지파 관계자는 “행사 전부터 개신교의 민원과 규탄 집회가 계속됐고, 다음 날 대관이 취소됐다.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과 공기업이 종교와 유착돼 위헌, 위법적 만행을 벌인 것”이라며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를 이유로 대관 당일에 허가를 취소하는 행정이 어디 있는가. 이는 명백한 종교탄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국내외 수만 명의 수료생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수백억 원 규모의 국제 행사였다”면서 “종교에 대한 정치적 차별 중단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되고, 경기도지사의 진정한 사과와 경기관광공사의 피해 보상이 있을 때까지 결의 대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요한지파는 경기관광공사 앞에서 지난 20일부터 매주 월·수·금 결의대회를 진행한 가운데,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조원용 경기관광공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이어간다.
앞서 신천지예수교회는 파주시 전역이 위험구역으로 설정된 후 행사 차질을 우려해 경기관광공사에 두 차례나 행사 진행 여부를 문의했지만, 경기관광공사 측의 대관 취소계획이 없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 그러나 대관 당일인 29일 돌연 취소 통보를 받고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