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임 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의 큰 성원을 받으면서 민선 6기, 섬김과 나눔의 첫 날을 맞습니다.
높았던 기대만큼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을 받들며, 당당한 울산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간 우리 울산은 역동성을 바탕으로 산업수도이자 친환경 생태도시로 성장했습니다만, 여전히 변방도시의 한계에 갇혀 숱한 난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시대는 또 다른 변화를 재촉하고 있으며, 발전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관성은 퇴행의 전조이며, 안주는 도태를 부릅니다. 이제 울산은 다시 뛰어야 합니다.
창조와 품격, 그리고 희망이라는 씨앗을 뿌려 ‘울산의 미래’라는 사과나무를 키워야 합니다. 오늘 저는 성취와 영광의 자리를 잠시 미루고,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 만들기의 소명과 간절함을 안고, 섬김의 자세로 첫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역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담대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지방에 갇혀 있는 시각을 중앙으로 넓히고, 정부와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울산의 무대를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적인 역량 결집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겠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게 울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이제 창조와 품격, 희망이 살아있는 울산을 만들기 위한 시정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제일 으뜸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대규모 산단과 원전이 밀집한 울산의 지역적 여건에 맞는 재난예방과 대응프로그램 마련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울산은 물론 국가차원에서의 안전 로드맵 수립과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둘째, 창조경제를 통한 글로벌 산업거점을 만들겠습니다.
기존 주력산업과 첨단산업과의 융·복합화와 2차전지산업 등을 비롯한 창조산업을 적극 발굴·육성하고,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성공적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창조경제기획단(가칭)을 설치하여 중장기 거점사업 발굴과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노사정협의체 활성화 및 노동특보 설치를 통해 상생의 생산적 노사관계 정립에도 힘쓰겠습니다.
셋째, 서민이 행복한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각 계층별로 맞춤형 복지 실현을 통해, 나눔과 배려가 조화를 이룬 복지체계를 갖춰 나가겠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 울산의 특성을 고려하여, 퇴직인력을 중심으로 한 평생학습체계 구축에도 실질을 더하겠습니다.
넷째,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나아가겠습니다. 행복한 삶의 질 제고와 직결되는 문화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컨텐츠 발굴에도 힘쓰겠습니다.
특히, 미래 울산의 주역인 청소년이 맘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활력 넘치는 도시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적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과 교통망 구축을 통해, 인구유입과 도시성장 기반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당면한 KTX 역세권 개발과 기간도로망 개설은 물론, 미래교통수단의 도입을 위한 제반여건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20세기의 양심’이라 불리는 피오렐로 라과디아는 세계 경제수도이자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판사, 공화당 소속의 하원의원을 거쳐 3선의 뉴욕시장을 지냈습니다.
대공황 시절 판사 재임 시에는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따뜻한 판결로 신뢰와 감동을 주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험난한 시절에는 시장으로서 ‘인내와 불굴’을 견지하며,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여 지금도 시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품격 있고 따뜻한 창조도시 울산을 꿈꾸며, 시민 여러분들과 바로 곁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섬기고 소통하며, 일 중심의 활기찬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그 동안 울산은 울산만의 울산, 어쩌면 ‘과거에 갇힌 울산’이었습니다. 앞선 세대의 성취에 만족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제, 울산은 새로워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울산, 세계의 울산이 되어야 합니다. 지도 밖으로 나가려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없으면 지평선은 결코 넓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눈과 불굴의 용기로, 중심으로 나아가고 세계로 도약하도록, 생각을 바꾸어 한계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런 각오로 시정을 혁신하고, 낡은 관행은 과감하게 혁파하겠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낯선 곳으로 가는 여정, 그리고 변화는 설레고 한편 두렵습니다. 새로운 50년의 틀을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의 끝에 꿈과 희망이 있는 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도도하게 흐르는 태화강처럼 저 넓은 대양(大洋)을 향해 힘차게 흘러가서, 마침내 희망의 미래를 뜨겁게 포옹하는 울산을 만들도록,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전심으로 받들겠습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원본 기사 보기:울산시민일보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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