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동형 음압병동 실증사업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경기도는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우고, 연구 종료 후 얻은 데이터를 공유․활용해 선제적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 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실증사업은 2인 1실 15병실 30병상 규모로 6월과 7월 중으로 생산 및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관계자들이 참여해 사전 검증을 거친 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제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이동과 보관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음압병동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의 기후와 지반 실정을 반영해 다용도 조립이 가능하고 이동·설치·확장이 쉽도록 설계한 에어텐트 구조의 블록형 모듈로 중증도 이상 환자치료를 위한 A급 이동형 음압병실 모듈이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감염환자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상호교류가 가능한 ‘패스박스’와 전면창이 있어 병동 안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회진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회진 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돼 의료진의 피로도가 감소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의 라포(rapport:감정적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 또 기존 진료환경과 연계·재설치 등 관리가 쉬우며, 입원 환자의 사생활 보호 및 의료진과 환자의 생물학적 안전성까지 제공이 가능한 최적의 의료서비스다.
도는 음압병동 구축에 필요한 경비, 시간, 설비 등에 대한 데이터, 효과적 운영을 위한 공간, 운영 인력 등 데이터 확보를 통해 향후 감염병 재난 발생시 대응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동형 음압병동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때마다 발생하는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코로나19 이외에 감염병 대유행 위기 발생 시 필수적인 방역시스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도와 카이스트는 이러한 실증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1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과 배충식 카이스트 사업단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이동형 음압병동 사업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닥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할 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 시대의 해법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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