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산 중간배알미길 주민 간 갈등 실마리 풀리나

김상호 시장, “풀어갈 수 있는 방법 지혜 모아보겠다”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1/09/28 [15:53]

하남 검단산 중간배알미길 주민 간 갈등 실마리 풀리나

김상호 시장, “풀어갈 수 있는 방법 지혜 모아보겠다”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1/09/28 [15:53]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하남 검단산 중간배알미길 주민 간 갈등이 김상호 하남시장까지 나서면서 실마리가 풀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남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최근 하남시에서 중간배알미길이 통과하는 토지의 소유주들에게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사전통지’라는 제하의 예고장을 보냈다.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에 언제, 누가 개설했는지 모르게 콘크리트를 이용한 도로가 개설됐고, 주변으로 산림이 훼손되는 등 민원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하남시가 이곳에 타설된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원상복구 하라는 통지문을 보낸 것.

 

이에 예고장을 받은 소유주 중 한 명이 서둘러 공사를 시작하면서 이 길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 및 중간배알미길 끝에 위치한 '용담사' 신도들과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사태까지 번졌다.

▲ 지난 23일 하남시 중간배알미길에 타설된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공사와 관련해 공사를 진행한 당사자와 주민, 용담사 신도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출동한 경찰과 주민 앞에서 하남시청 단속요원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모닝투데이


당시 경찰과 하남시청 단속요원 등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로 다수의 의견에 밀리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사태가 일단락 된 듯 했으나 콘크리트길이 훼손될 경우 첫 번째로 타격을 입게 되는 ‘용담사’ 신도들과 이 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길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7일 하남시청에 모여 행정예고 철회 및 중간배알미길을 비롯해 사도보다는 공도의 개념이 큰 검단산으로 이어지는 낙후된 길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들의 요청이 있자 김상호 하남시장은 즉각 테이블로 불러 대화의 장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한 사찰과 관련해 중재를 진행했던 예를 들면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마늘 주민들하고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김상호 하남시장이 위례신도시의 한 예를 들면서 공동도로 개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동영상 갈무리     © 모닝투데이


이어 “도로포장을 유지하는 것은 현재로서 그 마을 사람들과 같이 공동도로를 개설하는 요청하는 등 공식적인 절차나 요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상호 시장은 또, “근본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되는 시점”이라면서 “일단 (비대위)대표님들과 하남시청 관계자가 풀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중간배알미길은 하남시 배알미동에 위치해 있으며, 팔당댐삼거리에서 광주 방면으로 조금 지나 우측 검단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다. 이 길은 검단산을 찾는 등산객이나 700년 고찰(古刹) ‘용담사’를 찾는 신도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산불이나 등산객의 부상 등 긴급한 상황에서 검단산 정상으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주요한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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