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극본 한설희/연출 정형건/이하 '막영애 시즌16')에서 김재화(김이사 역)는 김현숙(이영애 역)의 회사생활을 잔뜩 긴장시킨 상사로 분했다. 모든 것이 기계처럼 정확하고 깐깐한 김이사는 “~한 건 아니지 않나? 치워”라는 인상 깊은 말투를 선보이며 강렬한 첫 등장을 했다.
김이사는 직장 내 결혼, 연애, 임신을 용납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녀는 강단 있는 목소리와 부릅뜬 두 눈으로 임신 사실을 숨긴 이영애를 수 차례 긴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이사는 이영애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예외 없이 사직을 권했다.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는 평소보다 차분하고 침착했다. 그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김이사도 그 순간만큼은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남기 위한 애환이 드러나 안타까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김이사는 때론 엄청난 반전 매력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바이어들과의 술자리에서 보여준 김이사의 반전은 함께 있던 직원들도, TV 앞 시청자들도 깜짝 놀라게 했다. 바이어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수박껍데기까지 머리에 쓴 채 노래를 하는 김이사의 모습이 펼쳐진 것. 김재화는 아낌 없이 망가지는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김재화는 KBS 2TV ‘김과장’의 윤리경영실장 나희용,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의 교련 역으로 출연, 독특한 화법과 개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마녀의 법정’에선 털털하고 싹싹한 중앙지검 10년 차 수사관 손미영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막영애 시즌16’에서 역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기존의 연기자들 사이에서 쫄깃한 연기력으로 막강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철두철미하고 까칠한 모습부터 이 시대 사회 속 여성을 대변하는 현실적인 모습까지. 그녀는 직장 내 여성들의 고충을 생생히 드러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매 작품 본인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재해석, 평범한 캐릭터도 개성 넘치게 표현해내는 유쾌한 배우 김재화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제공=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 캡처>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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