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만큼 평범한 행복”, “좋아하는 사람과의 평범한 연애”를 꿈꿨던 못생긴 소녀 강미래(임수향). 성형 수술로 아름다워진 얼굴을 갖게 된 후 스무 살 미래의 삶은 많은 것이 변화했다. 캠퍼스에 등장한 첫날 이상형이라며 번호를 물어보는 사람을 만났고, 누가 봐도 예쁜 얼굴과 몸매로 단숨에 한국대학교 화학과의 유명한 비주얼 3인방에 등극한 것.
하지만, 이런 변화가 미래에게 행복만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생각 이상으로 차가운 외모지상주의의 현실이 미래에게 ‘강오크’ 대신 ‘강남미인’이라는 새로운 아이디를 선물했기 때문. “못생겼다”라는 말 대신 “원래부터 예쁘지는 않았다”, “강남 가면 널린 성괴”라는 주변의 수군거림은 여전히 미래를 힘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주 방송에서 캠퍼스 남신 도경석(차은우)과 화학과 훈남 선배 연우영(곽동연)에게 연이어 고백을 받았음에도 미래는 슬퍼 보였다. 특히, ‘선남선녀는 끼리끼리 만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석의 마음을 외면하려고 노력하는 미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다”고 했다. “좋은 말로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면서 “성괴가 주제도 모르고 얼굴 천재 좋아한다느니 그런 수군거림 참을 자신은 더 없어. 난 그냥 조용히 살 거야”라는 씁쓸한 다짐은 외모로 인해 고통받았던 그녀의 오랜 상처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늘 그래왔듯이 미래를 향한 거침없는 직진으로 “사귀자”고 직구를 던지며,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무슨 상관이냐”는 경석. 그런 그를 좋아하면서도 “너랑 나랑 다니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 왜 저런 애가 저런 애랑 다니지? 그럴 거 아니야”라며 거절의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미래의 상황이 “두 사람 다 이해된다. 짠하다”는 평을 받는 것은 그간 쌓아온 미래와 경성의 촘촘한 서사가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래 커플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단지 로맨스가 계속되기를 바라서는 아닐 터. ‘못생긴 외모’와 ‘너무 완벽한 외모’라는 극히 다른 방향이지만 오랜 시간 겉모습으로 판단돼 상처받았던 스무 살 청춘들의 내적 성장은 분명 앞으로 그려질 미래의 선택에 맞물려 있다. 지난 12회 말미, “예뻐서 좋았는데 자꾸 보니까 점점 더 좋았다”면서 “너는 좋아할 만한 사람, 너는 너”라던 우영의 말처럼 보다 단단하게 성장할 미래가 외모 트라우마를 벗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매주 금, 토 밤 11시 방송.
<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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