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가 들려준 진짜 경찰 이야기

김병화 | 기사입력 2018/09/07 [11:45]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가 들려준 진짜 경찰 이야기

김병화 | 입력 : 2018/09/07 [11:45]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우리는 몰랐다. 우리 동네 히어로들의 고충을.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분야별 국내 대표기업들의 A부터 Z까지 모두 보여주는 대한민국 유일의 직장 밀착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들이 직접 해당 기업을 방문해 조직문화를 체험하고, 직장인들과 소통을 나누는 형식이다. 이를 통해 해당 직업군에 대한 정보는 물론 웃음과 공감까지 잡았다는 호평이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직장인들의 고충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던, 그러나 해당 직업군의 직장인들이 감내해야 하는 여러 고충들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앞선 ‘S통신사’ 편 속 텔레마케터들의 감정노동은 묵직한 여운을 남기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9월 6일 방송된 서울지방경찰청 편 역시 이 같은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만의 장점이 돋보인 회차였다. 이날 이상민, 조우종, 김영철, 걸스데이 소진은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4명의 출연진은 체력단련부터 과학수사대, 강력계, 미제사건수사반, 112 종합상황실, 종합교통정보센터 등을 체험했다. 조금 낯설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직업인 프로파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기도 했다.

 

경찰은 체력단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 범인과 마주할지 모르기 때문. 경찰이 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의 모습은, 경찰들이 평소에도 얼마나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고 위험과 맞서야 하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여성 경찰들의 고충 또한 남달랐다. 경찰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한 여성 경찰은 “눈물바다”라고 답했을 정도. 사건이 너무 많아 제때 퇴근할 수 없어서 한바탕 눈물을 쏟고, 검문 검색을 하기 위해 어린 아이를 차에 두고 근무한 적이 있다는 경험담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위험 상황에서도 도망칠 수 없는, 잠복근무가 일상이 되어버린 광수대 형사들 이야기, 늘 긴장한 채 살아야 하는 강력계 및 미제사건 수사반 경찰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또 놓칠 수 없는 것이 텔레마케터들과 마찬가지로 감정노동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112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4개팀이 돌아가며 12시간씩 업무를 강행하고 있었다. 한편 이들도 끝없는 장난 전화와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견디지 못할 심한 욕설, 화장실 배관을 뚫어 달라는 민원, 폭탄을 설치했다는 장난전화 등을 직접 들은 김영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들이 받는 신고 전화 중 절반 가까이가 이 같은 민원과 장난 전화라고.

 

경찰들은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몸 사리지 않고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우리동네 히어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그러나 정작 우리 동네 히어로들이 겪고 있는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들에 대한 고마움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서울지방경찰청 편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한편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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