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수원시정연구원이여 시민을 잃지 말기를, 시민들이여 깨어 있기를, 사람이 사람을 반길 줄 모르면 스스로를 반겨줄 이도 없으리니, 수원이여 행복한 도시이어라”
4일 수원 더함파크 대강의실. 퇴임 인사를 마친 이재은 수원시정연구원장이 “시 한 수로 마지막 심경을 전하고 싶다”면서 직접 지은 시를 읊었다. 수원시와 수원시정연구원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였다.
이재은 제2대 수원시정연구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수원시는 퇴임식을 열고, 3년여 동안 수원시정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 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공로패를, 연구원 직원들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재은 원장은 “그동안 나이 많은 원장의 고집스러운 여러 행동이 연구원 가족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이해하고, 협조해주셔서 연구원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가장 고마운 분들은 연구원을 말없이 지켜보고 후원해주신 수원시민들”이라며 “수원시정연구원의 존재 이유는 수원시민의 안전과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연구 역량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2016년 2월 1일 제2대 수원시정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며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매진했다.
재임 기간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 15건을 비롯해 303건의 연구가 이뤄졌다.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은 시민들이 수원시에 필요한 연구를 제안하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2016년 10월에는 수원시민자치대학 운영을 시작해 자치역량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매년 12월 연구성과보고회를 열어 수원시정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알렸고, 학술포럼·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수원시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016년 11월에는 ‘2부 1센터’였던 연구원을 ‘5실 3센터’ 체계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연구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3년여 동안 25개 기관과 연구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재정금융 전공) 학위를 취득한 이재은 원장은 경기대 교수, 일본 도쿄대 객원 연구원,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환교수 등을 지냈다. 경기대 대학원장·부총장, 한국재정학회 회장,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재정학 개론」, 「한국경제의 구조」, 「한국 재정론」, 「지방분권 정책 대안」, 「분권과 혁신」, 「분권화와 지방세제 개혁」 등이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에서 “재정전문가인 이재은 원장님은 2016년 ‘지방재정 제도 개편’이라는 폭탄이 떨어졌을 때 저와 함께 개편안 철회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주셨다”면서 “또 ‘수원 특례시’로 가는 길에서도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지난 3년여 동안 시민 행복,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퇴임 후에도 수원시민으로서 특례시, 자치분권 등 우리 시 현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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