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수술용 마취제로 쓰이는 리도카인 성분이 함유된 불법 성기능 제품이 모텔 등에서 무분별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도내 숙박시설과 성인용품점, 약국 등 280여 곳을 대상으로 불법의약품 기획단속을 벌이고 이 가운데 약사법을 위반한 60개소를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적발된 업소는 국소마취제 성분이 들어간 크림, 스프레이 형태의 남성 성기능 지연제를 이용객에게 제공한 숙박업소 20곳, 가짜 비아그라와 최음제를 판매한 성인용품점 8곳, 유효기간이 경과한 의약품을 진열· 보관등 약국 32곳이다. 안산시 소재 A모텔은 ‘스프레이 형태 국소마취제’를 1만 원에 받고 판매해왔으며, 시흥시 소재 B모텔은 칫솔 등 일회용 물품 안에 크림형태의 국소마취제를 넣어 손님들에게 제공해오다 덜미를 잡혔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적발된 숙박업소 대부분은 외곽 지역, 역 주변 등 일명 러브호텔 밀집 지역”이라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구입하여 손님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제공해오다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성인용품점들은 정상 제품보다 최대 5배 싼 1정 당 3,000원에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소비자를 현혹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일명 ‘최음제’로 불리는 불법 제품을 버젓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음제는 발기부전치료제와 수면을 유도하는 ‘독실아민’이라는 전문의약품 등을 섞어 불법으로 제조한 것으로 인체에 안전하지 않으며 범죄 등에 악용될 우려도 큰 불법 의약품이다. 도 특사경은 이번에 적발된 업소에 대해 사안에 따라 형사 입건하고 해당 시·군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도 특사경은 동일제품이 도내 여러 지역에서 적발됨에 따라 조직적인 유통망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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