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 자리를 잡고 약 60년간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에 병력자원을 보충해 오며 서부전선의 관문역할을 맡아 오던 306보충대가 지난해 말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전격 해체됐다. 이에 따라 올 해부터 306보충대를 거치지 않고 해당 사단에서 필요한 병력을 자체 훈련소에서 교육을 시켜 적재적소에 알맞게 투입을 시키는 ‘사단 직접 입영제도’가 시행됐고 지난 13일.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관내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제55사단에서 최초 입영을 실시했다.
본지에서는 이 날 뜻 깊은 입영현장을 찾아 정희전 인천경기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장과 현역 입영자 및 가족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정희전 현역입영과장 ▣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 인천경기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장 정희전입니다. 현역입영과는 징병신체검사에서 현역병 입영대상자로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현역병으로 입영시키는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로 징병검사업무와 함께 병무청의 핵심적인 업무인 현역병입영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 306보충대는 어떤 역할이었나? - 306보충대는 지난 1958년 경기도 의정부시에 창설해 60년간 서부전선의 관문으로서 병력보충기능은 물론 입영장정의 입영부담을 줄이고 민과 군의 매개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 사단 직접 입영제로 제도를 변경한 이유와 장‧단점은? - 국방부에서 주관하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됐으며, 306보충대를 거치지 않고 사단 직접 입영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군 입대에 대한 불안감을 조기 해소해 보다 빨리 부대에 적응함으로써 원활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입영장정의 가족들도 아들이 신병교육 받을 부대를 미리 알고 둘러봄으로써 안심하고 아들을 환송할 수 있게 됐으며, 부대는 입영장정에 대한 개인별 특성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병력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등의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반면, 보충대에서 실시하던 입영신체검사와 피복지급 등의 업무를 사단에서 직접 시행하게 됨으로써 사단의 업무가 가중되는 측면이 있으나, 차후 정착 된다면 아무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병무청에서는 306보충대의 해체를 대비해 2014년부터 T/F팀을 구성해 운영했으며, 전산시스템 구축, 대국민 홍보, 민원 불편사항 해소, 인력 및 예산확보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준비해 왔습니다. 또한, 2014년 5월에는 2개 사단, 12개 지방병무청이 참여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아울러 입영자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해 원거리 부대 입영에 따른 교통 불편, 부대위치 정보 및 음식점‧숙박시설 부족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 병무청은 사단 직접 입영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가? - 병무청은 사단 직접 입영제도가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군부대와 협조해 부대 인근 전철역이나 터미널에서 부대까지 군부대 버스를 운행하도록 유도하고 지자체에는 병무청과 홈페이지 연계, 훈련소 안내표지판 등 관계시설 설치를 주문했습니다. 또, 병무청 홈페이지에 부대위치 정보와 대중교통편, 인근 숙박시설 및 식당 등을 게재하는 등 입영대상자들의 불편해소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 입영자와 가족들을 위해 뭔가 준비 했다는데 - 입영장정 가족의 아쉬움을 달래고 경직된 입영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306보충대에서 실시해 오던 ‘입영문화제’를 부대와 협조해 각 사단별로 계속 실시할 계획입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관할 부대로는 금일 55사단에서 처음으로 사단 직접 입영이 실시됨에 따라 사전 업무협조와 점검을 마쳤으며, 향후 직접 입영에 따른 인도‧인접, 영입부대 접근성 등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문제점을 발굴‧개선해 영입자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을 대표해 입영장정 가족 분들에게 한 말씀 - 인천경기지방병무청은 306보충대 해체와 사단 직접입영이라는 새로운 행정환경을 맞이해 군부대‧자치단체와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발전시켜 입영장정들이 보다 안심하고 건강하게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 분들은 염려하지 마시고 아들들이 군 복무를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입영장정ㆍ가족 ▣ 306보충대 해체 후 첫 사단 입영자로서 소감과 각오 - 정희남(22.수원) 예전 보충대로 입소했던 선배들에게 ‘보충대에서 신병교육대로 배치 받는 시간동안 어느 부대로 배치될지에 대한 불안과 초조 등으로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접 사단 훈련소로 입영을 하니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또한, 부대 분위기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육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 성실히 훈련에 임하겠으며, 선‧후임병들과 함께 부딪치며 생활하다 보면 21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최선희(서울. 최인묵 입영자 누나) 당연히 슬프죠. 하지만 앞으로 동생이 생활을 하게 될 부대를 직접 보게 되니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졌습니다. 아버지는 사업차 바쁘신 관계로 못 오셨고,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를 대신해 제가 왔습니다. 동생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성격이 좋아서 별 걱정은 없지만 부대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나게 행동하지 말고 전우들과 함께 잘 어울려 21개월 동안 건강히 지내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날 사단 연병장에는 252명의 입영자와 함께한 친구, 가족 및 친지들로 가득 메워졌다. 부대에서 따로 마련해준 포토존 에서는 가족‧친구들과의 기념을 카메라에 담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21개월 동안 비교적 짧지 않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만이 보이는 등 입영이라는 두려움과 생소한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한 불안함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사단 및 훈련소 진입로 주변도 깨끗이 정리돼 있어 정희전 인천경기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장의 말대로 306보충대의 해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ㆍ군ㆍ경이 함께 협력한 노력이 느껴졌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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