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사회복무요원", 밤에는 "선생님"

하남소방서 사회복무요원, 퇴근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대상 야학 운영

모닝투데이 | 기사입력 2015/03/15 [09:02]

낮에는 "사회복무요원", 밤에는 "선생님"

하남소방서 사회복무요원, 퇴근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대상 야학 운영

모닝투데이 | 입력 : 2015/03/15 [09:02]

인천경기지방병무청(청장 송엄용)은 관내 하남소방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김남두(27)씨의 재능기부 사례를 소개했다.

 

김씨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재학 중인 2013년 11월 7일에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되어 육군훈련소에서 교육소집을 마치고 하남소방서에서 복무를 하던 중 성남시에 있는 기독야학학교에서 야학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4년 2월부터 야학교사로 활동했다.

 

하남소방서에서 근무를 마치면 김씨는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같이 야학으로 퇴근하여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학을 찾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과학 등을 가르쳐 왔다.

 

김씨는 1년이 넘는 기간을 야학교사로 활동하면서도 복무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할 때는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복무에 충실하여 소방서 직원들도 김씨가 이런 선행을 베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전에도 몸이 불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동안 체육교사로 활동을 한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배움에 목말라하는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한테 작으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김씨는 오는 11월 6일 2년여 간의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간다. 그러나 복무만료를 앞둔 그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것이있다면 사회복무요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일과시간 이후에 자기계발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회복무요원들도 많다”면서 사회복무요원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이 개선되기를 희망하면서, “사회복무요원 복무가 끝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나의 재능을 필요로 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인천경기지방병무청 관계자는 “김남두씨의 사례와 같이 알려지지 않은 사회복무요원들의 선행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선행사례를 발굴하여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써 사회복무요원의 자긍심을 고취시킴으로써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  사회복무요원 김남두씨가 야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 모닝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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