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10일 새벽 0시 반쯤, 아파트 경비원 A 씨가 자신의 집에서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고소장에서 지난달 21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중주차 문제로 B 씨에게 폭행을 당한 뒤 20일 동안 괴롭힘을 당했고, 특히 지난 3일에는 B 씨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유명 커뮤니케이션에 미리 퍼졌었다.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라는 누리꾼은 ‘오늘 새벽 경비 아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을 종합해 보면, 이 아파트 입주민의 괴롭힘은 오래전부터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누리꾼은 지난 4월 말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지난 5월 3일 오전 11시경 오전, 주차장에서 고함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해당 입주민이 경비아젔에게 맞아서 넘어졌다며 어깨를 감싸쥐고 있었고, 경비원 A씨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다친 코를 쥐고 있었다고 한다. 이어 A씨가 "저 입주민이 평행주차된 자기 차를 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밀 수가 있느냐. 내 일을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계속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때렸다"고 하소연을 했고 이때 소란을 목격한 주민들이 창밖을 내다보면서 "일 잘하고 성실한 경비 아저씨를 왜 때리느냐. 평행주차된 차를 밀리기 싫으면 자기 집 안방에 대 놓든지, 어디서 나이 든 사람에게 손찌검하느냐. 세상에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때리느냐" 고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 누리꾼은 A씨가 성실하고 진실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은 A씨가 해당 입주민에게 “‘그만 두지 않으면 파묻어버리겠다’는 폭언과 ‘상처 안 나게 때리겠다’며 모욕적으로 일삼은 폭행 앞에서도 ‘죄송합니다. 제 새끼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 못 그만둡니다’하고 참고 또 참으셨다 하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적었다. 누리꾼은 A씨가 집중적으로 폭행당한 날을 4월 27일이라고 특정했다. 해당 입주민이 경비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따라들어와 아저씨가 나가지 못하게 몸으로 문을 막고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으며 이 때의 충격으로 코 뼈가 부러져 주저앉고, 구둣발에 밟힌 발가락 뼈가 부서지고, 뇌진탕 증상을 보였다는 것. A씨의 소식이 아파트에 전해지면서 대책 협의체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여러 입주민이 분노하면서 A씨의 편에 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고 한다. 누리꾼은 A씨가 자신의 근무일이 아닌 5월 4일 CCTV 채집을 위해 관리소로 왔을 당시 사건 경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4월 21일부터 사건 일지를 기록해 줬으나, 그날 또 다시 해당 입주민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정이 넘은 시간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찾아온 것을 입주민 몇 명이 말려 급히 병원으로 입원시키기까지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A씨가 상당히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누리꾼은 A씨가 그동안 다친 곳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입주민 여럿이 모여 어떻게든 이 억울함을 끝까지 밝히자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있을 언론 취재에 상황을 아는 모든 입주민이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리꾼은 끝으로 “당신이 보낸 그 문자메시지 캡쳐본까지 올리면 언론은 더 좋아하겠지요”라면서 “당신이 연예계 종사자라는 것을 처음 듣고 그것을 이용해 반격할까 생각도 했지만 최소한의 당신 양심에 맡겨보기로 했던 게 실수인 것 같았다”면서 해당 입주민이 연예계 종사자라는 점을 알렸다. 이어 “자수와 고인에 대한 사죄만이 당신이 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게시물에는 수천 명이 추천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공분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입주민은 사건 경위를 묻는 YTN 취재진에게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자살 혜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다음은 누리꾼 게시물 전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입니다. 억울한 사연을 어디에 올려야 할 지 망설이다가 많은 분들이 보시는 이곳에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앞으로 언론 인터뷰 등도 협조할 생각입니다.
제목 처럼 오늘 자정 경에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생전 본인이 사시던 한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신 이후 억울함을 풀 길이 없어 자살을 택하신 것이 그 이유입니다.
아저씨가 폭행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주일 전인 지난 5월 3일(일) 오전 11시 경이었습니다.
휴일 오전에 주차장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해당 입주민이 경비아저씨에게 맞아서 넘어졌다며 어깨를 감싸쥐고 있었고 아저씨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다친 코를 쥐고 계셨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는 "저 입주민이 평행주차된 자기 차를 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밀 수가 있느냐. 내 일을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계속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때렸다"고 하소연 하셨습니다. 이때 소란을 목격한 주민들이 창밖을 내다보면서 하시는 말씀은 한 가지였습니다.
"일 잘하고 성실한 경비 아저씨를 왜 때리느냐. 평행주차된 차를 밀리기 싫으면 자기 집 안방에 대 놓든지, 어디서 나이 든 사람에게 손찌검하느냐. 세상에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때리느냐"
네. 제가 밥 먹다가 뛰어내려간 것도, 입주민이 아저씨 편에 선 것도, 그간 아저씨가 입주민들에게 얼마나 성실하고 진실된 사람으로 비춰졌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아저씨가 분리수거를 하고 계실 때 제가 함께 있었는데 한 입주민이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와도 아저씨는 "네, 알겠습니다"하고 굽신거리셔서 제가 대신 그 분께 항의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본인이 공격당할 지언정 남에게는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는 분인 것을 입주민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아저씨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멀리서도 모자를 벗으며 꾸벅꾸벅 인사하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도 하나 하나 손주 같다고 안아주시고, 평행주차된 차에 손 대기가 무섭게 달려와서 도와주시고, 경비아저씨를 한번이라도 마주본 적 있던 사람이라면, 어쩌면 저렇게 착한 분일까 생각될 정도로, 어쩌면 제 40평생 한번도 만나본 적 없을 만큼 순수한 분이였습니다.
그랬기에, 아저씨는 해당 입주민에게 "그만 두지 않으면 파묻어버리겠다"는 폭언과 "상처 안 나게 때리겠다"며 모욕적으로 일삼은 폭행 앞에서도 "죄송합니다. 제 새끼들과 먹고 살아야 하니 못 그만둡니다" 하고 참고 또 참으셨다 하는 말씀을 전해듣고 가족이 아닌 제 속도 분노가 차올라 못 견딜 심정이었습니다.
아저씨께 들은 바로는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이 4월 27일 일입니다. 해당 입주민이 경비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따라들어와 아저씨가 나가지 못하게 몸으로 문을 막고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으며 이 때의 충격으로 코 뼈가 부러져 주저앉고, 구둣발에 밟힌 발가락 뼈가 부서지고, 뇌진탕 증상을 보이셨습니다.
아저씨의 억울함을 알게된 그날로부터 여러 입주민들이 분노하고 아저씨 편에 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대책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아파트 동대표, 관리사무소장님 등이 아파트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전에도 경비아저씨가 폭행 당하셔서 그만 두신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입주민들이 아저씨의 산재 처리부터 아저씨 편에서 함께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아저씨를 약자라고 생각했고, 아저씨의 편에 서는 것이 정의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용기를 낸 아저씨가 본인 근무일이 아닌 5월 4일 CCTV 채집을 위해 관리소로 오셨고, 제가 사건 경과를 명확히 하기 위해 4월 21일부터 사건 일지를 기록해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날 또다시 해당 입주민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받으시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으셨는지 자정이 넘은 시간 우리 아파트에서 뛰어내리시겠다고 찾아온 것을 입주민 몇명이 말려 급히 병원으로 입원시켜 드리기도 했습니다. 술을 드시지도 못하는 분이 술을 드시고 캄캄한 밤에 아파트 옥상으로 향했을 그 심정을 생각할수록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인 5월 5일에는 긴급 입주민 회의까지 소집해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아저씨는 병원에서 여러 군데 치료를 받으시면서 해당 입주민이 처벌받고 다시 우리 아파트로 돌아오기를 바라셨습니다. 매일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입주민들에게 전화를 걸고 용기를 붙드신 줄로만 알았는데, 병원에서 혼자 계신 밤에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결국 지난 자정에 본인이 살고 계신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아침 6시에 인터폰이 울려서 받으니 먼저 연락 받으신 입주민이 말씀해주시네요. 지금껏 입주민 여럿이 모여 어떻게든 이 억울함을 끝까지 밝히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앞으로 있을 언론 취재에 상황을 아는 모든 입주민이 함께 하기로 했으니 아마 언론에도 상당히 나갈 것 같습니다. 끝까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그런 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착한 사람만이 억울하게 세상을 뜨는 이 비참한 현실에, 그럼에도 그분의 진심을 알아주고 함께 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마음이 뒤척이는 날입니다.
혹시나, 폭행 가해자가 이 글을 보게된다면... "000호 씨. 때리기 전에 CCTV 사각지대를 확인했다죠? 당신의 치밀함을 듣고 입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신이 지금껏 한 일은 모두 가중처벌 대상인 것도 알고는 있을 텐데 참 어리석군요. 당신이 보낸 그 같잖은 문자메시지 캡쳐본까지 올리면 언론은 더 좋아하겠지요? 당신이 연예계 종사자라는 것을 처음 듣고 그것을 이용해 반격할까 생각도 했지만 최소한의 당신 양심에 맡겨보기로 했던 게 실수인 것 같군요. 더이상 무참한 꼴 보이고 싶지 않으면 자수와 고인에 대한 사죄만이 당신이 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십시오"
아저씨, 마지막으로 불러봅니다. 다음 생에는 착한 사람이 존중받는 갑질없는 세상에서 생전의 고운 모습 그대로 다시 태어나시기를 빌게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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