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세 ‘나 몰라 사설 캠핑장’ 대책마련 시급지자체, "행정상 강제할 수 있는 권한 없어"
현충일이 낀 지난 주말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진위천유원지 오토캠핑장은 답답한 도심을 피해 나온 캠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본격적인 여름철 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130개 사이트는 이미 만석이 됐고, 이른 아침부터 캠핑장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가득했다. 급기야 진위천유원지 홈페이지에는 빈자리가 없으니 일요일 오전 11시 이후 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진위천유원지 캠핑장 같은 경우 사이트간 간격이 비교적 넓어 이웃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고, 아직 물놀이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 상황이 그나마 낫다. 다만,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을 이용할 경우 다수의 인원이 몰리면서 감염의 위험성은 항상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평택시청 관계자는 “매주 금요일과 월요일 방역작업과 함께 방역지침에 따른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원지 사무실에서 마스크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의 경우 통제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한 사설 캠핑장. 110여 석인 사이트는 가족단위 캠퍼들로 가득 찼다. 이 캠핑장에서는 커다란 에어바운스를 이용한 풀장을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풀장 안에 메기를 풀어 넣고 ‘메기잡기’행사를 개최한다고 카페 등에 홍보를 하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캠핑장 카페에는 이미 많은 캠퍼들이 ‘메기잡기’행사에 참여했다는 인증사진과 함께 최고의 힐링이 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이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정말 이래도 될까’싶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풀장 안에서 메기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물속이다 보니 자연히 마스크는 벗은 상황이 됐다. 더욱이, 풀장에서 어른들을 상대로 닭싸움 등 이벤트를 이어가면서 열기를 더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카페 회원 중 한 캠퍼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데 캠핑장 내 마스크착용 의무화 문의드려요’라는 글로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서 다른 캠퍼는 ‘지난번 방문했을 때 마스크 착용하신 분은 거의 없었고 한 팀만 유일하게 하셨던 것 같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캠퍼는 ‘캠핑장님께서 의무화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라면서 ‘야외라고 생각하시고 안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시는 만큼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해주셨음 하네요. 요샌 무증상 감염도 많다고 합니다.’라며 운영진에게 공지사항에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착용 등의 내용을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원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 관련해서는 홍보를 하고 있다”면서도 “행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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