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수교 25주년을 맞아 몽골에서 지방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오전 몽골 울란바토르시 칭길테구에 위치한 몽골 ‘23번학교’ 스마트교실 준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교실 지원사업은 남 지사가 지난해 도지사 취임 후 공공외교 강화를 위해 확대되는 공적개발지원(ODA) 사업 중 경기도 특화 사업이다. 몽골 학교에 전자칠판, 태블릿PC, 무선네트워크 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교실을 구축하고 디지털 교과서 콘텐츠와 한국어 교수법 등을 전수한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공식행사로 진행된 이날 스마트교실 준공식에는 남 지사를 비롯해 보야 톨가 몽골 교육부차관, 23번학교 교장과 학생, 친선특급 대표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23번학교는 도가 지난해 지원한 5개 학교 가운데 첫 번째로 스마트교실이 준공된 학교이다. 이날 남 지사는 준공 축하행사에 이어 전자칠판,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시연을 참관했다. 남 지사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한국에 꼭 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꿈이 한국어 선생님이라는 후슬렌(13) 학생에게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며 “한국어 선생님이 되면 많은 몽골사람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쳐달라.”고 격려했다. 남 지사는 또 “한국과 몽골은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몽골 모든 학교에 스마트교실이 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야 톨가 몽골 교육부차관은 “몽골의 미래가 될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교실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며, 매우 훌륭한 투자.”라고 평가하고 사업이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랭칭 간벌드 23번학교 교장도 “아이들이 스마트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두 나라가 함께 발전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몽골에 스마트교실이 더 많이 지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에도 2억 원을 들여 ‘4번학교’ 등 5개 학교에 스마트교실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지원 대상학교들은 그간 한국어교육과정이 없던 곳으로, 경기도의 스마트교실 지원을 통해 한국어교육 도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올해 지원 대상 학교들은 스마트교실과 한국어교육이 몽골 인재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첨단 교육법에 해당하는 스마트교실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어교육을 도입하려는 학교도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몽골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는 학교는 전체 756개교 가운데 8곳뿐이다.
<스마트교실, 공공외교 첨병 역할 기대> 경기도는 몽골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스마트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앞으로 양국 간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첨병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1년 단위의 외부공모사업 위주로 진행됐던 기존의 ODA사업과 달리, 몽골 내 스마트교실 지원 사업을 다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9억 원인 경기도 전체 ODA예산을 내년 25억 원, 민선6기 내에 연간 50억 원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남 지사는 주변국과의 선린관계가 남북통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을 갖고 공공외교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스마트교실을 비롯한 ODA사업 확대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바투울 울란바토르 시장은 16일 남 지사와 만나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몽골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과 한국 투자자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을 잘 알고 한국어에 능숙한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며 “또한 교육을 바탕으로 성공한 한국처럼 몽골도 교육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점으로 경기도의 스마트교실 지원은 매우 적절한 시기에 시작됐다. 앞으로 몽골 스마트교육의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남 지사, 17일 오전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개보수 공사 착공식 참석… 한-몽 우애의 상징적 인물>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스마트교실 준공식에 앞서 오전 10시 유라시아 친선특급 공식행사 가운데 하나인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개보수사업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태준 선생은 지난 1914년 몽골에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열어 몽골인들에게 근대 의술을 베풀고 항일운동을 펼친 한국-몽골 우애의 상징적 인물로, 몽골에서는 ‘하늘이 내린 의사’라고 칭송받고 있다. 남 지사는 기념식 공식행사에 이어 이태준 기념관을 방문해 ‘인류사랑, 몽골사랑, 나라사랑, 이태준 선생님을 기립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어 “오늘 행사는 한국과 몽골 친선과 우호협력을 돈독히 하고 통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앞으로 경기도는 몽골에서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과 몽골의 우호협력과 남북한 통일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이 영원한 한-몽 친선의 상징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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