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올해 산림 봄꽃 개화 예측 발표AI 기법 활용 기후변화 대응 산림 및 농업 분야 활용 기대[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봄꽃 개화 시기를 분석하여 올해의 예측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관측 지역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봄꽃인 ‘진달래’와 ‘생강나무’로, 18개의 산림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한 현장관측자료를 분석했다.
○ 생강나무 : 제주 애월곶자왈숲 3.20.(±6일) → 전남 두륜산 3.23.(±7일) → 경북 주왕산 3.28.(±12일) → 충남 계룡산 3.31.(±6일) → 경기 축령산 4.3.(±4일) → 경남 지리산 4.4.(±10일)
○ 진달래 : 전남 두륜산 3.25.(±8일) → 경남 금원산 4.9.(±7일) → 경북 팔공산 4.12.(±6일) → 경기 용문산 4.16.(±8일) → 강원 백운산 4.23.(±7일) → 경남 지리산 4.25.(±9일) → 충북 소백산 5.2.(±9일)
‘진달래’의 개화 시기는 지난 12년 동안 연평균 1.4일(최대 16일) 정도 빨라졌으며, ‘생강나무’는 연평균 1.65일(최대 19일) 빨라졌다.
이는 봄철 평균 온도와 매우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난 12년간 우리나라 봄철 평균기온은 평년대비 0.25℃ 상승해 우리나라 산림의 생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개화 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의해 식물의 생태가 변화하는 것을 넘어 식물들이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는 시기도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국 산림에 대한 기초자료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예측 결과는 기존의 식물 개화 예측 방법과 다르게 지난 12년간 현장에서 관측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지속해서 관측 자료를 확보해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기후변화가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 보전 적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성과들을 종합해 적응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은 2009년부터 우리나라 권역별 주요 산림에 자생하는 식물의 계절 현상을 매년 현장에서 직접 관측해 자료 수집하고 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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