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은 입맞춤. 여자를 향한 남자의 마음은 어느새 가슴이 시릴 만큼 커져버렸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차갑게 밀어냈다. 그러나 어딘지 아프고 아련하다. 이것이60분동안 한 인물이 담아내야 하는 감정변화다. 깊이 있는 연기력이 없는 배우라면, 시선을 집중시킬 매력이 없는 배우라면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 속 유아인(서휘영, 한세주 역) 이야기다.
지난 13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10회에서는 주인공들의 전생을 둘러싼, 중요한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졌다. 전생의 기억 속에는 암울한 시대를 향한 젊은이들의 투쟁-저항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슴이 터질 듯한 슬픈 사랑도 있었다. 그 중심에 서휘영(유아인 분)이 서 있다.
지난 방송에서 서휘영이 조선 청년들의 독립운동단체를 이끄는 수장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는 과거 자신이 구해줬던, 시대를 바꾸기 위해 투사가 된 류수현(임수정 분)과 입 맞췄다. 이로 인해 서휘영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서휘영은 류수현에게 과거 인연도, 자신의 진짜 정체도 숨겼다.
서휘영이 류수현을 밀어낸 이유는 있었다. 언제 어떻게 연행될지, 어떤 고문을 받을지 모르는 처지인 만큼 대의를 위해 정체를 숨긴 것이다. 이에 서휘영은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내뱉고, 나쁜 남자인척 심장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휘영이야말로 가장 크게 마음이 흔들렸다.
극중 1930년 서휘영의 사랑은, 그의 환생인 2017년 한세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는 TV앞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 서휘영의 사랑이 이토록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서휘영을 연기한 배우가 유아인이었기에 가능했다는 반응이다.
서휘영일 때 유아인의 모습은 낭만적이고도 강렬했다. 나른한 눈빛과 여유로운 말투는 대의를 위해 진실을 숨긴 서휘영이라는 인물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벗과 대화를 나눌 때 서휘영은 180도 다른 느낌이었다. 눈빛은 단호했고, 표정에서는 굳은 의지가 돋보였다. 또 홀로 고민에 빠졌을 때는 세상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아련한 표정으로 감정을 담아냈다. 유아인의 다채로운 감정표현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배우 유아인이 지닌 매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이날 유아인은 치명적인 매력, 귀여운 매력, 아련함과 애틋함을 품은 서정적 매력까지 모두 보여줬다. 60분동안 폭 넓게 변화하는 서휘영, 한세주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동시에 남은 6회 동안 서휘영, 한세주 다른 듯 같은 두 인물의 사랑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캡처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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