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한정애)는 산양의 주요 서식지이자 산불 피해가 컸던 울진지역을 대상으로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에 긴급하게 먹이를 공급하고, 서식지 복원 방안 마련을 위해 정밀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소속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산불 진화 직후인 3월 14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울진군 북면 두천리 및 덕구리 일원(응봉산, 구수곡자연휴양림) 등에 위치한 산양 먹이 급이대 5개소에 약 200kg의 먹이를 공급하고,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산양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울진·삼척 지역은 민통선 인근 및 설악산 권역을 제외한 국내 최대 산양 서식지로, 울진 안일왕산과 불영계곡, 삼척 덕풍계곡 일대에 산양이 집중 서식 중이며, 이번 화재로 안일왕산 지역과 덕풍계곡 일부의 산양 서식지가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산양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급이대를 비추고 있는 산양 조사용 무인감지카메라 분석결과 산불 전후로 급이대 주변에서 산양이 목격되고, 불이 꺼진 이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먹이를 먹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급이대 주변에서 물기가 마르지 않은 산양 발자국과 배설물 등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고, 폐사 또는 부상 개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산세가 험악한 덕풍계곡 쪽은 안전상 우려로 현장 접근을 못하고 있어 아직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2021년부터 ①울진·삼척('21.3∼'22.3), ②설악산 권역(강원남부), ③설악산 이남(강원중부), ④민통선 지역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5년 주기로 전국 산양 서식실태 조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1차년도 사업으로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울진·삼척지역 조사를 이번달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번 산불로 1차년도 조사지역에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번 달 종료되는 울진·삼척지역 중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산양서식 실태조사를 연장하여 올해까지 재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불 피해로 산양의 먹이원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고 공급한 먹이 소진량을 분석하여 당분간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문화재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산양과 산양서식지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 후 별도의 서식지 복원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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