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미사를 위하여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2/11/24 [08:16]

[詩가 있는 아침] 미사를 위하여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2/11/24 [08:16]
 
/미사를 위하여
 
 손톱을 자른다
 
 할퀴고 싶은 욕망을 자른다
 
 고개를 꺾어 무릎을 꿇고
 
 발톱을 자른다
 
 통곡으로 참회를 소독해봐도 삿된 독버섯은 자라난다
 
 위선이나 위악의 통음으로 갓의 결정을 잘라낸다
 
 톱은 세속의 정직한 결정이며
 자름은 홀로 치르는 미사여서
 
- 김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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