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준금이 손흥민과 손석구를 향한 ‘손 씨 앓이’로 여고생이 된 듯 수줍어해 미소를 유발했고, 40년 연기인생이 담긴 ‘머리채 잡기’ 시범으로 홍현희의 찐 동공지진을 유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준금을 비롯해 김소현, 김태연, 배윤정, 전소미 등 열정 넘치는 게스트들의 깜빡이 없는 토크는 수요일 밤을 유쾌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김명엽)는 박준금, 김소현, 김태연, 배윤정, 전소미가 출연한 ‘스파이시 유랑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스페셜 MC로는 ‘고(高)텐션의 아이콘’인 개그우먼 홍현희가 함께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4.7%(이하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가구 1위에 올랐다. 이어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전소미가 테디, 태양, 자이언티 등 소속사 오빠들의 실체를 폭로하는 장면으로, 순간 최고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밉상 시어머니’로 사랑받은 박준금은 이날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난투극 연기 전문가(?)로서 머리채 잡힐 때 머리카락 사수 요령, ‘60대 제니’의 패션 철학, ‘대세 손 씨’ 손흥민과 손석구를 향한 사심 등을 공개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박준금은 ‘스파이시 유랑단’ 특집 출연 제안에 ‘센 엄마’ 배우 이휘향을 추천했다며 “나는 스윗걸이지”라고 너스레를 떨어 러블리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닥터 차정숙’ 첫 방송 후 엄정화의 전화를 받은 일화와 엄정화의 인품에 감탄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김구라는 “엄정화는 다들 좋아하더라고”라고 공감하며 엄정화의 ‘라스’ 출연을 염원했다.
또한 김병철에 이어 아들로 만나고 싶은 배우로 손석구를 꼽으며 “(손석구가) 젊은 시절 리처드 기어의 눈빛을 닮았다”라고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박준금은 과거 드라마에서 배우 전노민에게 서운한 감정을 실은 쌍따귀를 날린 일화를 공개하며 사과했다.
멋진 패션 철학도 공개됐다. 박준금은 “갑자기 재벌은 있어도 갑자기 멋쟁이는 없다”라는 패션 철학을 강조해 감탄을 자아냈다. 박준금은 이상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축구선수 손흥민을 향한 팬심을 수줍게 고백해 미소를 번지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박준금은 MC 김국진, 홍현희와 환상의 궁합으로 웃음을 안겼다. 김국진은 박준금에게 향하는 김구라의 질문을 차단하며 ‘박준금 대변인’으로 활약해 폭소를 안겼다. 또한 40년 연기 내공이 담긴 머리채 잡기 비법을 전수하는 박준금의 머리를 잡은 홍현희는 아파하며 쓰러지는(?) 그로 인해 실제로 ‘찐 동공지진’을 일으켰는데, 이 모든 것이 박준금의 연기라는 것이 밝혀져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남편 손준호와 통산 7번째 ‘라스’ 출연임을 강조하며 쥐어짜 낸 에피소드와 토크 과욕을 펼쳐 김구라로부터 “이 집안의 웃음 가장은 김소현이야”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손준호의 잡혀 사는 남편 이미지는 거짓이라며 “집에서는 (손준호가) 왕이다”라고 주장했다. 두바이 가족 여행 내내 생색을 내는 손준호 때문에 질렸던 일화와 투철한 절약 정신으로 가족들을 괴롭게 하는 손준호의 실체를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김소현이 앞담화를 못 하는 성격 때문에 아들 주안이에게 뒷담화를 했다가 충격 받은 에피소드를 공개하자, 김구라는 “그런 거 나한테 해”라며 언젠가는 공개될 ‘김소현 폴더’ 수집 욕심을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성공의 맛을 보러 나왔다”라며 ‘라스’에 출사표를 내민 ‘아기 호랑이’ 김태연은 12세의 패기 넘치는 활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라스’에 나오는 게 소원이었다는 그는 “’라스’가 숏폼 영상과 짤로 유행이 많더라”라며 확고한 출연 목적을 밝혔다. 김태연은 “제 자신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제가 감각이 좋다”라는 솔직한 셀프 자기 자랑도 서슴지 않았다.
‘미스트롯2’ 참가 당시 화제가 된 ‘바람길’ 선곡을 원곡자인 장윤정도 반대했지만, 조회 수가 1000만 뷰를 넘을 만큼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김태연은 뼛속부터 ‘우리가락 DNA’라는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인기투표로 초등학교 전학 이틀 만에 회장이 된 사실도 공개했다. 가야금 연주부터 ‘범 내려온다’ 노래와 댄스, 걸 그룹 댄스 등 현란한 장기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예상치 못한 김소현의 활약엔 “(내 분량을) 다 빼앗긴 것 같다”라는 분량 판독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이효리 댄서로 활약하며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의 희망으로 급부상한 안무가 배윤정은 ‘복면가왕’에 출연한 에피소드부터 출산 후 달라진 체형 때문에 비주얼 쇼크를 받은 일화 등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이날 배윤정 아들과 자신의 둘째 딸이 같은 조리원 출신이라는 인연을 공개해 배윤정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배윤정은 “아줌마 무시하지 마’라는 한마디로 그분들(경단녀)에게 희망을 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 기피 대상 1호’로 불리는 안무 선생인 그는 아이돌들에게 춤을 가르칠 때 무섭게 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밝혀 공감을 안겼다.
전소미는 흥 많은 ‘E’의 활약으로 토크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근 소속사 오빠 자이언티로 오해 받은 일화부터 데뷔 8년 차 음악 방송 업계의 비밀 등을 공개했다. 소속사 오빠들인 태양, 자이언티, 테디에게서 ‘아재 향기’를 느꼈다(?)며 이들의 실체를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구라는 방송계 ‘핵인싸’를 넘어 방송국 밖에서도 ‘어나더클래스 인싸력’을 뽐내는 전소미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6시 내 고향’에서 탐낼 인재야”라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전소미는 플러팅을 거는 친구가 있으면 직진하는 성격이라며 친해지고 싶은 아이돌로 뉴진스 혜인을 꼽았다.
스파이시 시어머니부터 무대 위 스파이시 퀸, 트로트계 아기 호랑이, 노장 호랑이 댄서, 섭씨 100℃ 스파이시 걸까지 겉은 세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따스한 ‘겉바속촉’ 게스트들이 만든 ‘스파이시 유랑단’ 특집은 방송 직후 누리꾼의 큰 호응을 받았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구준엽, 김재원, 영탁, 손민수가 출연하는 '심쿵!따리 샤바라' 특집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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