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사카 무대에 올려진 궁중 한복 ‘대례복’‘Royal Palace-청헌 이정숙 한국전통자수전’ 개막…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22일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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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정태구)에서 한국 전통 궁중 자수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 ‘Royal Palace-청헌 이정숙 한국전통자수전’ 이 14일 개막했다.
이정숙 작가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내한 당시 교황에게 보내는 선물로 선정된 자수 보자기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2019년 유네스코 본부에서 초청받아 작품 전시를 하는 등 한국 전통 궁중 자수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활동해 온 전통 자수 명인이다.
전시 첫날인 14일에는 관계자와 일반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개막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기념행사에는 1934년 창립한 후지와라(藤原) 오페라단에서 재일교포 최초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천혜(일본명 : 사다야마 지에 佐田山千恵)씨가 ‘축하공연’을 선보였는데 이정숙 작가의 작품인 한지 대례복(大禮服 : 조선시대 국가 의식에서 입던 의복)을 입고 등장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천혜씨는 한국의 가곡 ‘신아리랑’과 일본의 가곡 ‘해변의 노래(浜辺の歌)’를 한복에 어울리는 청아한 목소리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축하공연이 끝난 후에는 ‘한복 피로연’이 이어졌다. 활옷(주로 혼례에서 입었던 대례복)을 입은 모델들이 단아한 모습으로 갤러리로 천천히 걸어 들어오자 이 광경을 보는 행사 참석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한국 궁중 복식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기념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아름다운 활옷을 입은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복도 가득 줄을 서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22일(토)까지 이어지며, 이정숙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자수 활옷(전통 혼례복), 용보, 보자기, 노리개 등의 궁중 자수작품과 더불어 화문수보자기, 자수 병풍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한편 오사카한국문화원 정태구 원장은 “한국의 전통 자수는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일상성, 대중성을 가지면서도 현대의 조형예술의 경지에 이를 만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예술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한국 전통 자수의 세계를 일본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