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로 내정된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1일 “새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절박한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데 동참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약속드린 임기를 마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사 임기를 1년 이상 남겨 놓은 채로 도정의 수행을 중단하는 것이 옳으냐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안보외교 위기를 타개하면서 당당한 평화국가로 발전하고, 대내적으로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균형국가를 세워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당장은 일자리를 늘려 많은 국민께 제공하는 등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면서, 사회 곳곳의 불평등 불공정을 시정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려면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의 통합된 힘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런 과업을 수행해 가는데 저의 미력이나마 바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남지사로 일한 2년11개월은 전남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확인한 행복한 기간이었고, 지방과 민생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 그것을 해결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운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또 “전남은 희망의 땅으로, 활기와 매력과 온정이 넘치는, 청년이 돌아오는 생명의 땅으로 발전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변함없이 전남을 사랑하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총리, 특히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정을 떠나며 도민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전남 도민 여러분,
부족한 제가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 일하라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저는 전라남도 지사 임기를 1년 이상 남겨 놓은 채로 도정의 수행을 중단하는 것이 옳으냐를 놓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절박한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데 동참하라는 국가의 명령을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안보외교 위기를 타개하면서 당당한 평화국가로 발전하고, 대내적으로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균형국가를 세워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당장은 일자리를 늘려 많은 국민께 제공하는 등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면서, 사회 곳곳의 불평등 불공정을 시정해 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려면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의 통합된 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과업을 수행해 가는데 저의 미력이나마 바치고자 합니다.
저는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제가 법적으로 국무총리 후보자가 되는 15일자로 전남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도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임기를 마치지 못해 몹시 송구스럽습니다. 전남 도정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보궐선거 없이 행정부지사께서 지사직무대행으로 일하시며 모든 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운영하실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전남지사로 일한 2년11개월은 전남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확인한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지방과 민생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 그것을 해결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운 소중한 기간이었습니다. 모자란 저를 포용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도민 여러분의 은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전남은 희망의 땅입니다. 전남은 활기와 매력과 온정이 넘치는, 청년이 돌아오는 생명의 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달라지더라도, 전남을 향한 저의 그런 믿음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변함없이 전남을 사랑하고 돕겠습니다.
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총리, 특히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행복과 전남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