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신경전에 땀이 나다가 미소를 짓게 하더니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70분을 쉼 없이 달리다 엔딩에서 느낌표를 던지는 반전 전개에 '왕사앓이'는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왕사앓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7.2%, 수도권 7.5%를 기록 전날보다 0.9%p, 0.6%p 상승하며, 무더위 휴가시즌 속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제작 유스토리나인, 감독 김상협, 극본 송지나) 15,16회에서는 몸종 소화가 아닌 판부사댁 딸로 정체를 드러낸 산(임윤아 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앞서 산이 왕린(홍종현 분)과 어울리며 속으로 애틋한 마음을 키워온 왕원(임시완 분)이 세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향후 원과 산, 원과 린, 린과 산의 삼각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키워온 터. 임시완에 이어 임윤아까지 극중 자신의 실체를 스스로 드러낸 충격 엔딩에 '왕사'의 멜로 케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심장은 더욱 쫄깃해졌다.
산의 진짜 신분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있었던 린과 달리 원은 7년 전 사건을 계기로 뒤바뀐 산의 진실을 알지 못했다. 공녀로 차출될 고려 여인들과 원성공주(장영남 분)의 다과회에서 세자빈을 간택하게 된 원은 일부러 왕단(박환희 분)을 찾아가 슬픈 제안을 했다. "내가 널 곁에 두고도 안지 못하고 널 절대 첫번째로 생각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괜찮겠느냐"는 원의 말에 단은 환한 미소와 함께 눈물을 보이며 "그래도 기쁘다"라고 해 원과 단의 '쇼윈도 혼례'가 성사될 것이라 예고했다.
원은 세자빈 간택의 날을 앞두고 산을 찾아가 세자로서 보일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다.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을 넌 싫어하게 될 것"이지만 모든 일, 마음, 생각은 산이 첫번째가 될 것이라는 돌직구 고백을 날려 또 한번 산의 마음을 흔들었다. 원의 산을 향한 진심이 무엇인지 강조돼 '심쿵 세자'의 면모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하지만 세자빈 간택의 자리에서 당연히 단의 이름을 외칠 준비가 됐던 원에게 뜻밖의 순간이 찾아왔다. 원 앞에 원이 태어나 처음 사랑하게 된 여인 산을 세자빈 후보로 데려온 원성공주의 예상 밖 이야기 전개에 '왕사'는 또 한번 반전을 맞았다. 그토록 원하던 산과의 만남이 세자와 세자빈의 관계로 성사될 수 있을지, '원산커플'의 안타깝고 위태로움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원은 산을 위해 아비 충렬왕(정보석 분) 앞에서 무릎 꿇길 서슴지 않고, 누구와도 대적할 수 있는 물불 가리지 않을 강단을 엿보여 향후 내용 전개에 기대를 실었다. 산 또한 어떤 이유에서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게 됐는지, 그 깊이 있는 속을 엿보일 차례라 '원산커플'의 앞날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의 임시완, 이슬이 흐르는 듯 아련한 눈물의 윤아가 빚어내는 케미는 '왕사'에서가 아니면 느낄 수 없을 역대급 사극 멜로에 대한 믿음을 더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두 배우의 캐릭터 호흡,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는 몰입감, 그리고 송지나 작가표 명대사의 향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사극 멜로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진짜 예측불허의 드라마. 린산도 좋고 원산도 좋은데 오늘 엔딩 어떡할거야”, “영상미부터 케미까지 원산린 제발 꽃길만 걷길”, “진짜 엔딩 미쳤다 미쳤어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려”, “어제 오늘 엔딩이 사람 미치게 만드네요", "오늘 역대급 회차"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사진> MBC '왕은 사랑한다' 방송 캡쳐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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