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쌀 가공 산업이 국내 쌀 소비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가공 용도에 맞춘 벼 개발로 쌀 가공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가공 식품으로 소비하는 쌀은 늘어나고 있다. 2011년 40만 2,000톤에서 지난해 47만1,000톤으로 17.2% 늘었으며, 쌀 가공 식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가공 용도에 알맞은 쌀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농가는 계약 재배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가공 업체는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받아 가공 식품을 개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맛있는 즉석밥용 ‘주안’, ‘보람찬’ ‘주안(1994)’ 품종은 식었을 때도 밥맛이 좋고 모양이 잘 유지된다. 또, ‘보람찬(2009)’은 수량이 많고 밥을 지었을 때 품질 유지 기간이 늘어나는 특성으로 즉석밥 제조에 적합한 품종이다. ㈜CJ와 함께 ‘가공밥에 적합한 벼 품종 선발 및 산업화’ 과제를 추진해 ‘주안’ 품종을 선발했다. 2013년에는 농가와 500ha 규모로 ‘보람찬’을 계약 재배해 농가와 산업체간 상생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쫄깃한 국수용 ‘고아미’, ‘새고아미’ ‘고아미(2000)’와 ‘새고아미(2011)’는 아밀로스 함량이 25% 이상으로 면을 만들었을 때 탄력이 좋은 쌀국수용 품종이다. ㈜백제물산은 ‘고아미’를 이용해 쌀 함량 90%의 고아미 쌀국수와 50%인 설렁탕 사리면을 개발해 월 100톤가량 쌀국수를 생산하고 있다. □ 맛과 향이 좋은 술 양조용 ‘설갱’ ‘설갱(2001)’은 매우 부드럽고 잘 으깨져 누룩균이 쌀에 잘 달라붙고 번식도 왕성해 맛과 향기가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는 품종이다. ㈜국순당은 ‘백세주 담’ 등 8종의 제품의 원료곡으로 ‘설갱’을 사용하고 있다. 2008년부터 1,000여 농가와 계약 재배로 1,645톤을 수매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국순당은 품질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 쌀과자, 빵, 떡용 ‘보람찬’, ‘삼광’ ‘보람찬(2009)’은 수확량이 733kg으로 많아 쌀빵과 쌀과자, 떡 등을 만들기에 좋다. ㈜강동오케익은 과자류, 케익, 빵 등 다양한 가공 제품에 ‘보람찬’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마다 10ha 정도를 계약 재배하고 있다. 고향식품은 ‘보람찬’을 이용해 지역 농업인과 연계해 명품 떡 ‘모싯잎 송편’을 만들었다. 2011년부터 지역의 작목반과 21ha 정도 계약 재배를 하고 있으며 현재 모싯잎 송편 떡의 시장 규모는 약 300억 원 정도다. ㈜쁘띠아미는 최고품질벼 ‘삼광(2003년)’으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특히, 글루텐이 들어가지 않았거나 적게(3% 이하) 들어간 빵으로 차별화를 했다. □ 기능성이 강화된 발아현미용 ‘삼광’, ‘큰눈’ ‘큰눈(2005년)’는 쌀눈이 일반 쌀에 비해 3배 정도 크면서 두뇌활동을 증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가바(GABA)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발아현미용으로 적합하다. ㈜미실란은 ‘삼광’과 ‘큰눈’을 이용해 미숫가루, 현미차 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약 재배 면적을 50ha 까지 늘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임상종 원장은 “쌀 가공 산업은 공유, 개방을 통한 산‧학‧연 정부3.0 협력 모델” 이라며 “가공 용도별로 적합한 쌀 품종을 선발하고 품질 특성 등에 대한 연구를 가공 업체와 협력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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