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ㆍ현재ㆍ미래가 공존하는『휴먼시티 수원』 국영농장인 ‘둔전’(舊 농촌진흥청)을 설치하고 ‘서호’(권선구 서둔동), ‘일월’(권선구 구운동), ‘만석’(장안구 송죽동) 등 저수지를 축조해 경작을 위한 물을 확보하며 수원을 자급자족 도시로 육성하고자 했던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正祖)대왕의 얼을 이어받아 대대손손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수원시가 전통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수원화성문화제’를 앞두고 행사준비가 한창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가을 중턱. 독서만으로 무료함을 달랠 수 없다면 볼거리ㆍ먹거리ㆍ즐길거리 풍성한 축제현장으로 떠나보자.
도시 전체가 세계가 인정한 예술품이며, 어디를 가더라도 정조대왕의 애틋한 효심(孝心)과 애민(愛民)정신을 엿볼 수 있는 수원. 수원은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正祖)대왕이 그의 나이 11살 때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 고종 때 장조로 추존됨)를 생각하는 지극한 효심이 깃들어 있는 지역이다. 정조는 양주 배봉산 아래 예장됐던 부친 장헌세자의 묘를 1789년(정조 13) 현재의 융릉(사적 제206호, 화성시 안녕동)으로 이장하고 수도(首都)를 서울 이남으로 옮길 계획을 세운다. 이후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는 군사적 기능과 수도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성곽을 축조하기로 한 정조는 당대 최고의 실학자인 유형원과 정약용을 앞세워 거중기(擧重機), 녹로(轆轤, 도르레) 등의 신 기재(器才)를 이용해 ‘수원화성’을 축조한다. 1974년(정조 18)에 축조하기 시작해 2년 뒤인 1796년에 완성한 ‘수원화성’은 1963년 사적 제3호로 지정된 이후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세계가 인정한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대한민국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로도 유명하다.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 (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다.
▣ 곳곳에 녹아있는 애민(愛民)정신 ‘수원화성’중 장안문(長安門)에는 정조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일화가 전해진다. 당초 화서문, 장안문, 북수문(화홍문)은 일직선으로 설계가 됐었다. 어느 날 팔달산 꼭대기에 올라 성터 전체를 꼼꼼히 살피며, 성문의 위치와 각종 시설물 등이 들어설 자리들을 확인하고 있던 정조는 장안문 터에 백성이 사는 것을 보고 “예전 고을에서 살다 나를 따라 옮겨 온 사람들인데 또 집이 허물어지고 이사를 가야 한다면 백성을 위해 성을 쌓고자 하는 나의 본뜻과 다르다. 세 번 구부렸다 폈다 해서라도 저 백성의 집 밖으로 성문을 쌓으라”고 명해 지금과 같이 장안문이 북쪽으로 나가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장대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수원에서 매년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수원화성’을 주 무대로 수원화성문화제, 궁중문화축제, 음식문화축제 등 지구촌이 놀랄만한 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54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매년 수원시민의 날을 전후해 개최되는 수원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축제로써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효(孝)사상을 담은 전통행사를 체계적인 고증을 통해 재현한 과거ㆍ현재ㆍ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관광축제다. ‘여민동락(與民同樂)’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22일 저녁 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수원시 생활예술인들의 공연 ‘시민예술한마당’ ▲관광객▲시민들의 즉흥 노래경연 ‘누구나 가수’ ▲청손녀 재능 한마당 ‘꿈의 장터’ ▲참가자들이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수원아리랑’ ▲나는 정조대왕, 응답하라 자손들아 등 24일 폐막식 때까지 행사가 끝없이 이어진다.
특히, ‘수원화성문화제의 꽃’이라고 불리는 ‘혜경궁 홍씨 진찬연’과 정조대왕이 수원지역 무사들을 등용하고자 실시한 무과시험인 ‘친림과거시험’을 재현한 행사도 눈여겨볼만 하다. 또, 수원천과 원천천 일대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수원등불축제가 열리며, 오후 6시 30분에는 방화수류정에서 ‘달빛음악회’가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는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에 이르는 59.2km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된다. 이번 능행차는 연인원 4,580명, 취타대 16개님, 말 690필이 투입되며, 지난해보다 능행차 거리는 11.6Km, 행렬단 연인원은 1,511명, 말은 282필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행차는 첫 날인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으로 시작해 같은 날 저녁 시흥행궁에서 여장을 푼다.
같은 날 낮에는 장안문과 행궁광장 일원에서 이번 축제의 백미인 거리행사가 열리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퍼레이드 형으로 진행되는 거리행사는 시민들로 이뤄진 30개 팀과 초청팀 7팀 등 37팀이 참가해 한바탕 거리축제로 이뤄진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화성행궁에서 대황교동을 거쳐 융릉에 도착해 제향(祭享)을 하는 11.6Km 구간에 이어지는 행렬도 주목해 볼만 하다. 1996년부터 국내 최대의 가두 전통퍼레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는 210년 전 과거의 모습을 고증을 통해 시민과 수많은 장비, 의상, 소품을 이용해 장엄하면서 화려하게 재현해 세계 속의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축제로 알려졌다. 축제는 24일 창룡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무예브랜드 공연 ‘야조’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리게 된다.
볼 것 많은 축제에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화성문화제’가 열리는 행사기간 내내 화성행궁 주차장에서는 예부터 유명한 ‘수원갈비’를 비롯해 중국음식점, 일식전문점, 베트남 쌀국수 등 세계 각국의 대표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음식문화축제’가 함께 열린다. 뿐만 아니라 수원양념갈비, 국제자매도시 음식 시연 및 할인 판매와 함께 제과제빵 시연ㆍ시식 및 판매, 떡꼬치, 김말이, 떡볶이, 갈비꼬치 등 특색 있고 간편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수원화성’ 일대에서 무예24기 공연, 장용영 수위의식, 전통줄타기, 전통문화예술 기획공연 등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ㆍ문화공연이 열린다. 수원시는 매년 색다른 테마로 수원만이 아닌 인근지역 시민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등 시민이 행복한 도시건설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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