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수 만 명…수원역사(驛舍)가 위험하다

대형 사건, 사고에도 안전불감증 만연

신운화 기자 | 기사입력 2017/12/26 [21:01]

하루 이용객 수 만 명…수원역사(驛舍)가 위험하다

대형 사건, 사고에도 안전불감증 만연

신운화 기자 | 입력 : 2017/12/26 [21:01]

[모닝투데이=신운화 기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크리스마스인 25일 수원 광교 오피스텔 현장 화재 등 대형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가로변 불법 주정차와 비상구 폐쇄 등 화재진압과 대피에 방해되는 요인을 강력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사고 모두 관리가 조금만 더 됐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한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에 모닝투데이는 수원지역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설비 및 피난로 확보 등 현 실태를 점검해봤다.

하루 이용객 수 만 명수원역사(驛舍)가 위험하다

수원 광교 오피스텔 SK건설 화재가 발생한 비슷한 시간 25일 오후 3시경 KTX와 수도권 전철, 버스 환승시설 및 애경과 롯데 등 두개의 백화점까지 밀집돼 1365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수원역사에는 연휴와 크리스마스를 맞은 이곳은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장 먼저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은 A백화점 5층 의류매장.

▲ 비상구에 가득 쌓여진 상품박스들. 안쪽 문에는 위층 영화관에서 대피할 수 있는 비상문이 위치하고 있고, 문에는 영화관과 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문구가 써져 있다.     © 모닝투데이


안쪽 깊숙이 계산대 옆 비상구 표시등이 아래에는 이미 제품박스가 겹겹이 쌓여 문을 막고 있었다
.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안쪽 문이 바로 위 6층 영화관과 연결된 비상구라는 점이다.

영화 상영 중 비상상황 발생 시 관람객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상구가 상자에 막혀 있었던 것이다. 문에는 상영중 쉿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이곳이 영화관으로 통하는 비상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접한 또 다른 의류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매장은 화재시 조속한 진화를 위해 설치된 소화전을 가로막고 의류를 진열해놔 언뜻 보기에는 소화전이 있다는 것조차 알 수가 없었다.

▲ 진열된 상품으로 가려져 무용지물이 돼버린 소화전     © 모닝투데이


이밖에도 화재시 자동 또는 수동으로 문을 개폐해 연기와 화염의 확산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연동제어기 앞에 상품을 진열하는 등의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행위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

문제는 이런 모든 행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방문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백화점 관계자가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적되는 매장이 비상계단 적치물 상습 구간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무리 얘기를 하고 점주들 교육을 통해 지적을 하더라도 해당 점주들의 의식변화가 없이는 무리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25일 수원 광교 오피스텔 화재 후 SNS를 통해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인재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안전불감증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용인되지 않도록 더욱 꼼꼼한 현장 안전수칙 점검과 좀 더 강력한 안전관리 근본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6일 오전 주요 도정점검회의 자리에서 대형화재 예방을 위해 비상구를 막거나 소방도로를 막는 불법주차 등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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