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붓 꽃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18/02/19 [15:52]

[詩가 있는 아침] 붓 꽃

김춘성 시인 | 입력 : 2018/02/19 [15:52]

/붓꽃

 

언손에 상장 하나 받아오면, 엄마는 늘

"나는 니가 이럴 줄 알았다"며 

좋아 하셨다

"니가 돌날 붓을 집었었단다"며

혼잣말로 몇 번이나 좋아 하셨다

 

달빛위로 떠오르던 젊은 우리 엄마의 눈썹

 

대보름날, 꽁꽁 얼어붙은 인사동

미술관 액자속에서 만난 붓꽃

풋달 같던 우리 엄마 보라빛 눈썹

뜰안 가득 둥근달 높은데서 우리 엄마 밤마실 나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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