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수원특례시의회 배지환 의원

불공정 세상 바꿔보려 정치인 꿈 꿔…유학길 올라 정치외교학 전공
"자기 이름 걸지 못하면 정치 때려쳐라" 거침 없는 입담도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3/04/07 [22:23]

[기획 인터뷰] 수원특례시의회 배지환 의원

불공정 세상 바꿔보려 정치인 꿈 꿔…유학길 올라 정치외교학 전공
"자기 이름 걸지 못하면 정치 때려쳐라" 거침 없는 입담도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3/04/07 [22:23]

▲ 홍재언론인협회와 인터뷰 중인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제12대 수원특례시의회는 초선 의원과 청년 의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9명의 청년 후보가 소속 정당과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으면서 입성했다. 총 37명 의원 중 1/4이다.

 

이들 청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어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 ‘시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의회’, ‘말보다는 행동하는 의회’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거침없는 활약으로 이목을 사로잡는 배지환(국민의힘·매탄1, 매탄2, 매탄3, 매탄4의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87년 수원 매탄동에서 태어난 배지환 의원은 중학교 3학년 즈음 맞닥뜨린 현실에서 공정하지 않은 세상을 느끼게 됐고 이를 바꾸기 위해 정치인이 되리라 다짐했다. ‘잘 사는 사람들의 세상이 아닌 열심히 사는 세상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라는 꿈을 품고,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오른 그는 미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국회 보좌진으로 근무하면서 현실정치를 경험했다.

 

젊음의 힘일까? 그의 입담에는 거침이 없다. 인터뷰 도중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몇 번 외쳤을 정도다.

 

공약사항도 많지 않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다. 고작 ▲지하철 3호선 연장 및 신매탄역 설치 추진 ▲영통구 新복합청사 건립 추진 ▲원천리천, 매탄동 내 공원 및 체육시설 재정비 추진 세 가지다. 지킬 수 있는 것들만 공약으로 내세운 탓이다.

 

보도와 비보도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즐기는 배지환 의원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정해 놓은 인터뷰 시간이 아쉽다.

 

“주민의 대표로서 주민이 들을 수 있고 주민의 목소리를 내는 자리에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기 이름을 걸고 당선이 됐는데 자기 이름을 걸고 말을 못 할 정도면 (정치를)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배지환 의원.

 

그가 말하는 청년 정치와 공약사항을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지 들어봤다.

 

다음은 배지환 의원과의 1문 1답(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를 옮겼다.)

 

▲ 제37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하는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1.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셨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와 지금의 시의원으로써 목적이 있다면?

-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쯤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성실하고 착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반면에 힘든 분들이 너무 많았다. 경제적인 이유로 친구도 그랬고, 친인척들도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생각해보니 대한문국 최고 재벌도 그건 해결을 못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다보니 누군가 이 세상을 바꿔야 된다라고 말씀해주셨고 세상을 바꾸려먼 어떻게 해야됩니까?”라고 물어봤더니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법을 개정하거나 제정을 해서 현 제도를 바꿔야 된다. 그게 가장 빠른 길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침 유학을 가는 게 어떠냐면서 정치를 하는데 좀 더 많은 세상을 보는 게 좋다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있어서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예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사람을 돕는 거였다면 지금은 경제적인 지표로 정책을 한다. 중위 소득으로 따졌을 때 한 달에 270~89만 원 정도인데 대기업 초봉이라고 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다니는 일반적인 대리급의 월급이고 대다수의 국민이 그 정도로 살고 있는데 그분들 대부분이 다 정책에서 배제돼 있다. 그래서 그 사이의 분들을 위한, 그분들의 삶의 질이 좀 향상되는 형태의 정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 문화체육교육위원회 2023년도 주요업무계획을 청취 중인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2.
공약사항 중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있다. 실현 가능성이 있나?

- 있다. 선거 때 일화다. 한 분이 시의원의 신분으로 어떻게 할 수 있나?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사실 그 말에 동감한다. 이게 사실 서울·화성·용인·수원·성남 등 여러 지자체가 연결돼있는 사업이고 시의원이 어떤 권한이나 이런 걸 행사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시의원의 역할이라는 게 단순히 시정의 관리·감독만 갖고있는 게 아니라 수원 시민분들, 특히 매탄주민분들의 의견을 중앙부처나 지자체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분들은 생계에 집중하시고, 그런 정치적인 일들은 저와 같은 기초의원들을 이용하셔라. 배지환을 대신 보내면 대신 삭발도 하고 투쟁도 하겠다.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주민분들이 직접 맞닥뜨리지 않고 저를 쿠션으로 사용하셔라. 시의원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제가 쫒아다니면서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홍종기 국민의힘 수원시 정 당협위원장 같은 경우에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오신환 정무부시장과 만나 지하철 3호선 연장 관련된 내용을 다룬 적 있다. 다음 총선에 그런 부분(3호선 연장)을 공약에 낼 수 있게 당협위원장을 설득하는 부분이 있고, 국회에 근무하면서 알게된 분들을 찾아뵙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주변 시의회 의원분들과도 공유가 된다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1. 비슷한 맥락인데 경기국제공항 추진과 관련된 부분들이 국가사업으로서 추진해야 된다는 내용을 갖고 지난 2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바 있는데.

- 사실 이번에 홍보예산을 너무 많이 깎았다. 저는 그게 민·민 갈등이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고, 예산을 많이 깎다 보니까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거냐’,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를 반대하는 거냐굉장히 많은 항의를 하셨다. 저는 권선중학교를 나와서 3년 내내 비행기 소음에 시달렸고, 부친께서도 고색동에 사시는데 그곳 또한 소음이 심하다. 그나마 고색동은 피해보상도 안 되는 지역이어서 문제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국방부나 국토교통부에 말씀드렸고, 예산을 깎더라도 이런 중앙부처에 찾아가서라도 피켓을 들던, 아니면 아는 사람을 통해서라도 전달을 하던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고, 마침 우연치않은 기회에 대통령실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전달을 한 거다. 그렇게 전달하다 보면 누군가는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총선)공약 추진 사항에 대해서 조금 더 홍보를 강화하면 어떻겠나라는 의견은 전달됐다.

 

▲ 수원도시재단이사장 정책검증 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3.
얼마 전 5분발언을 통해 영통구 新복합청사관련 예산을 26년 중기 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유는?

2015년 영통구청사 건립 검토 보고, 2016년 수원시정연구원에서 건립 타당성 및 부지활용계획 용역을 진행, 2018년 영통구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와 영통구청사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검토 수립용역 발주, 20215월 영통구청사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검토수립 용역 계약이 해지됐고 최근까지 방치됐다.

저도 그렇지만 이재준 현 수원시장도 영통구청사 및 구민회관 복합 청사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이 됐는데, 이재준 시장의 공약 이행 계획에는 해당 내용이 없었다. 이대로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고 2023~2026년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중기지방재정에 반영해 달라는 요구는 그동안 한 번 백지화되기도 했고 여러 번 추진을 했었지만 안됐었기에 너무 방치하다보니 아무도 신경을 안 썼는데 중기재정에 반영이 되면 그 예산은 어느 정도 편성이 돼야 하고 사업 추진도 이루어지게 된다.

지금은 토지 매각이라던가, 아니면 토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두세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주민분들의 뜻과 배치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보이기는 하는데 그렇다면 그것 또한 추가 5분 발언이나 시정질의를 통해 바로잡을 생각이다.

 

3-1. 토지 매각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겠는가?

매각은 어렵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통구에서는 제일 큰 이슈가 쓰레기 소각장이고, 권선구에서는 제일 큰 게 군공항이전이다. 그거 못지않은 이슈가 될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반드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례안 등 안건심사에 나선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4.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소속이면서 의회 최초로 산하기관 청문회를 진행하셨다. 어떤점을 주로 주목했고 장단점은 어떤 부분이 도출됐나.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근무하며 인사청문회를 몇 번 경험해 봤다. 일단은 정책검증이다 보니까 도덕성 검증에 대한 부분은 많이 어려웠다. 어떤 특권이 있는 것도, 어떤 제보가 오는 것도 아니다보니 정책검증에만 초점을 맞췄다. 미국식 정책검증 인사청문회를 생각했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거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등 미래지향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 이런 부분들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청문회는 시작일 뿐이고. 정책검증청문회에서는 임용 후보자의 강점과 약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증한다. 예를 들어 기관의 이해도, 수원시의 정책 방향, 수원시민의 요구, 예산상의 한계, 기관과 수원시의 연계, 기관 내부의 문제, 기관의 발전 방향, 기관 운영 계획 등이 모두 질의 대상이다. 또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청문회는 시작일 뿐이고. 정책검증청문회에서는 임용 후보자의 강점과 약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증한다. 예를 들어 기관의 이해도, 수원시의 정책 방향, 수원시민의 요구, 예산상의 한계, 기관과 수원시의 연계, 기관 내부의 문제, 기관의 발전 방향, 기관 운영 계획 등이 모두 질의 대상이다. 또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긍정적인 부분만 얘기했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 없이는 아무리 시의원이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내용을 추적한다고 해도 특별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요식행위에 불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의원들과 언론이 사실에 대해서 시민께 잘 알리면 해결 될 부분이기도 하다.

  

4-1. 미국식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 인사청문회를 하기 전에 도덕적인 부분, 범죄적인 부분은 이미 행정부에서 다 했고 의원들은 소위 사상검증을 한다. 그러니까 생각과 자질,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는데 결국에는 그게 다 발목을 잡게 돼 있다. 말대로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당시 뭐 좋은 얘기,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일을 해보면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그걸 가지고 계속 비난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희망찬 미래를 그렸는데 그럼 그걸 위해서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되는 부분인 거다.

 

▲ 청년지원센터 리모델링 준공 개소식&소통공감 톡톡콘서트에 참석한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5.
청소년·청년재단 역할 당위성에 대해 시정질문에서 많이 부딪혔었다. 시장의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끝났다는 부분도 있었는데 근거와 과정은 어떠했는지, 목적과 보완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말씀해 달라.

청소년청년재단 출범과 관련해 이재준 시장 공약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시간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거나 황인국 제2부시장과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재단에서 함께 일했던 박찬열 전 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 이사를 수원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로 임명했듯 측근을 고용하려는 방편으로 청소년재단을 청소년청년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려는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청소년·청년재단을 출범하는 데 있어서 졸속추진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또한, 출범 당위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청소년재단의 인원과 인프라를 청년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너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모두 주지하다시피 청소년과 청년은 19세부터 24세까지 나이가 겹친다는 부분 말고는 정책적 지원 요구가 극명하게 다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대부분 학교와 가정이 중심이 되어 학업 성취, 다양한 체험 교육, 가정이나 학교 폭력으로부터의 보호 등이 주류이다. 하지만 청년정책의 경우 취업, 주거지원, 사회활동 참여 보장 등이 핵심이다.

시장은 계속 생애주기가 겹치는 부분과 정책적 연결고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장이 인용한 논문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10대의 경험은 청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추정된다. 해당 논문은 일반적인 대다수의 청소년과 청년정책의 연결을 주장한다기보다는 학교나 가정폭력 등 부정적인 환경이나 경험에 노출된 청소년이 청년이 된다고 하여 쉽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없고 정책적으로 연속성을 확보해 지속적인 케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골자다.

2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수원도시재단에 있는 창업 및 취업관련 인원도 청소년청년재단으로 넘기는 형태의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책 당사자인 청소년과 청년의 의견을 수렴하라는 것이다.

이는 시장의 의무이기도 하다. 청소년 기본조례 제4조제2항에 따르면 시장은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 수립 절차에 청소년의 참여 또는 의견 수렴을 보장하는 조치를 해야 하며, 3항과 제4항에 따르면 청소년참여위원회를 운영하여 제안된 내용을 적극 시정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또한, 청년기본조례 제9조에 따르면 시장은 청년정책에 관한 각 호의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하여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두도록 돼 있으며, 그 각호 중 하나는 청년정책 시행을 위한 관련 사업의 조정 및 협력에 관한 사항 또는 제도 개선 사항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최근 청년들에게 청년정책을 듣겠다고 대학협의체를 구성했는데, 이는 행정편의주의에 찌든 명백한 보여주기식이다.

대학협의체 소속이라면 절대다수가 후기 청소년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청소년청년재단이 출범하지 않아도 청소년재단에서 이미 지원사업을 해야 했던 대상자들이다. 시장에게 다시 묻고 싶다. 20대 초반 대학생과 직장인도 필요한 지원 정책이 다른데 25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들이 필요한 정책이 같을 수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례에서 정한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눠보기를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5-1. 일반적으로 살아오는 청년과 의원님의 배경과 많이 다르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신다면?

-그렇게 보일거다. 청소년 토론회에서도 개인적으로 제가 밝힌 바가 있는데, 제가 유복하게 자라고 유학을 갔다 온 것도 맞다. 하지만 대학교 이후 어려움이 생기면서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대학교 졸업하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군대 갔다 오고 나서 취업을 하려고 보니까 아무도 뽑아주는 곳이 없었다. 원래 대학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학비가 없어서 지도교슈님이 장학금으로 학비를 내 주셨다. 제가 알기로는 그 학교에서 학교 본교 출신이 아닌 중에 유일하게 1학년 1학기 때부터 조교가 돼서 장학금을 받은 케이스였고, 그리고 학자금 대출받아서 지금도 갚고 있다.

대기업 면접 보면서 서류 탈락도 해봤고, 대학원 다니면서 학교에 있는 취업센터도 다 이용해 봤고, 20명도 안 되는 컨설팅 회사도 다녀봤다.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창고형 매장에서 상자도 나르고 옷 디피도 했다. 택배노동도 해 봤다. 이력서를 내면 사장님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하냐는 식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로 미국 인디언 속담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우리가 기다린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변화를 하고 발전을 하기 위해서 어떤 대단한 영웅을 기다리는 게 보통 그런 메시아적인 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그런 게 아니라 우리가 바로 우리가 기다리는 사람이다. 우리가 해야 된다. 저는 그 말이 되게 좋았다.

 

▲ 2022년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배지환 의원/수원시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6.
이번에 젊은 의원님들이 많이 입성했다. 기존의 의회와 현 시점의 상황에서 젊은 의원님들이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 이뤄내야 할 부분, 그리고 세우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지.

- 청운의 꿈을 꾸고 의회에 입성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어떤 변화나 발전을 끌어내기에는 아직 역량들이 다 부족하다. 저를 비롯해서 젊은 의원들이 더 치열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며, 지금 청년정치인들이 이끌어가는 부분은 솔직히 부족한 점이 많고, 꿈은 꾸고 왔지만 역량이 부족해서 반성해야 한다.

한 가지 이뤄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아는 송곳(웹툰)이라는 작품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다. '길이 없는데 가다 보면 우리 때는 안 되더라도 뒷세대에서 언젠가는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그 과정을 우리가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는 밈(meme)이 됐고 일종의 조롱처럼 되어 버린 MZ세대의 '왜요제가요?'라는 세 가지의 질문에 굴하지 말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맞지 않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새로운 이 시대가 수긍하기보다는 왜 그래야 되는지’, ‘그걸 왜 내가 해야되는지’, 그런 질문을 자꾸 던져서 타파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회의 많은 부분은 법률, 조례, 규칙 등으로 대부분의 운영 틀이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관습처럼 굳어진 일들도 많다. 그런 관습에 대해 젊은 의원들은 무작정 순응하기보다는 의문을 품고 더 투명하고 나은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수원시의회의 경우 법안 발의에서의 상임위 제약, 의원 발의안에 대한 논의 및 부결, 상임위 회의록 작성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해서 기존의 관습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의회의 모든 과정은 속기를 남겨야 한다. 자기 이름을 걸고 당선이 됐는데, 당당히 나서야 한다. ‘무기명으로 하자,’는 규정도 없는 이야기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떤 것을 찬성하고 반대했는지에 대해 시민에게 공개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의회의 본질은 갈등에 있으므로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치열하고 철저하게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싸우게 된다. 젊은 의원들이 이뤄내야 할 부분이 바로 이런 역동성을 의회에 더하는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도전해야 한다.

잔디밭을 보면 가끔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녀서 길이 된 곳이 있다. 아직 가보지 않아 길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내가 앞장서고 누군가 뒤따라온다면 길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의원이 되고 나서 다들 꽃길만 걸으라고 하시는데, 꽃길은 비포장 흙길이다.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한다.

곧 입법예고 중인 조례는 '수원시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인데 6개월 정도 준비했다. 다른 시에 있는데 공무직 권익 보호에 관한 조례가 수원시만 없다. 2021831일 고용노동부 공무직위원회가 발표한 공무직 근로자 인사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원시 공무직 근로자에 대한 합리적인 인사관리 기준을 규정함으로써 공무직의 고용안정과 권익보호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다른 조례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6-1. 조례를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개인적으로 조례의 부결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의원 조례가 가차 없이 논의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거나 부결되기를 바란다. 말도 안 되는 조례를 가지고 그거를 꼭 서로 체면을 생각해서 해줘야 된다? 그런게 어딨나. 그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다.

국회에서 의장, 위원장이나 간사가 가진 가장 큰 힘이 상정권이다. 너무나 많은 법이 발의되다 보니까, 일단 상정시키는 게 너무 어렵다. 상정을 하고 설득을 하려면 일일이 찾아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상당히 이론적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그런 게 너무 없다.

 

7.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제일 어려운 질문이고 어려운 답변이다. 시민과의 약속이기에 정말 답하기 힘든것 같다.

시민들의 삶에 정치가 침투해서 삶이 망가지지 않게 대신 앞장서고, 대신 가고, 대신 말씀드리고, 대신 혼나고, 제가 할 수 있는 거는 이 정도인 거 같다.

크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사명을 갖고 하겠다. 저그래서 의회가 집행부와 가장 많이 싸워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저희가 안 싸우면 시민분들이 나와서 싸워야 한다.

가끔은 틀린 이야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거쳐져야 정말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조금 거칠게 표현하거나 조금은 요란하게 하더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치와 우리의 삶을 분리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며 매번 정치에 관여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표를 선출해 권한을 위임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선거를 통한 선출직들은 시민들이 맨몸으로 정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이끌어 가야만 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친애하고 존경하는 수원시민의 삶을 지키고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역 활동도 중요 하겠지만 의정활동에 집중해 소외되지 않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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