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배우 류승수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지난 9월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서는 배우 류승수와 최여진, 천호성 변호사가 출연해 뜨거운 토크를 펼쳤다. ‘나화나’를 찾은 게스트들의 진솔한 고백이 깊은 공감을 안기며 모두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류승수는 공황장애, 가정사 등 속사정을 낱낱이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나화나’ 섭외가 운명적으로 느껴졌을 만큼 출연을 기다렸다는 그는 “이 방송을 보면서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제가 그때의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류승수는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그때 쇼크를 받았는지 버스 안에서 기절해 그 뒤로 삼십 년 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중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큰형에게 보증을 섰다 전 재산을 잃게 된 과거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슴 아리면서도 묵묵한 류승수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는 배신감과 상처가 지배했던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된 후에 “내 아이들한테는 이런 상처를 절대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류승수는 이후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어머니에게 두 번의 수술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왕래는 없지만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고백했다. 큰형에게도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빚만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류승수는 쉽지 않은 가정사를 꺼내게 된 계기에 대해 “가정사 때문에 속병 앓고, 화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을 거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걸 말씀드리면 남 탓을 하면 내가 힘들다. 결국 그게 나를 죽이는 건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승수의 진심 어린 위로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였다.
공황장애 투병과 가정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화나’와 함께 나눈 류승수는 “혼자 속으로만 갖고 있던 아주 깊은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니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또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치유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MC 이경규 역시 류승수가 “최고의 게스트였다”며 고마움을 드러냈고, 속 깊은 이날의 토크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웃을 수 있었다.
한편, MBC에브리원과 라이프타임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MBC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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