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윤계상, 유나의 만남은 더할 나위 없었다.
‘유괴의 날’(연출 박유영, 극본 김제영,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코믹 버디 스릴러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충격과 반전의 미스터리까지 더해 극을 다채롭게 채우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특별한 관계성, 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예측 불가의 사건 사고에 순식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 중심에는 이토록 색다른 버디물을 완성한 윤계상과 유나가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연기력과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는 단 2회 만에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의 촬영장 뒷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극 중 아웅다웅하고 티격태격하는 김명준, 최로희과 달리 실제로는 부녀(父女)처럼 다정하고 훈훈한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낸다. 촬영에 앞서 박유영 감독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는 윤계상이 내공과 여유를 발산한다면, 촬영 직후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는 유나의 눈빛은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느끼게 한다.
윤계상의 변신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 그리고 체중 증량을 통해 김명준이라는 캐릭터의 외형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어딘지 어수룩하지만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데가 있고, 어딘지 2% 부족하지만 푸근하고 친근한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특히 윤계상은 찰나의 표정과 말투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전직 유도선수 설정답게 벙거지남(송재룡 분)를 상대하는 액션 장면에서 화면을 장악했다. 딸 희애(최은우 분)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절절한 부성애를 드러낸 눈물 연기도 단연 압권이었다.
‘500대 1’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은 유나는 그만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최로희의 냉철하고 시니컬한 얼굴을 장착하고 등장한 유나는 캐릭터 그 자체였다. 자신의 아빠라는 김명준을 의심하고 경계했지만, 서서히 그를 의지하고 받아들이는 최로희의 변화를 자연스럽고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연기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5차까지 진행된 마지막 오 디션에서 성인 배우처럼 기세가 좋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감독의 말처럼,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한 윤계상과도 좋은 연기 호흡과 에너지를 주고받았다.
지난 방송에서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유괴를 결심한 김명준은 최로희와 기묘한 동거에 돌입했다. 최로희는 김명준의 차 앞에서 쓰러진 뒤로 기억을 잃었고, 그의 부모인 최진태(전광진 분), 소진유(고하 분)는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의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강력반 형사 박상윤(박성훈 분)은 집 앞 CCTV 영상을 통해 김명준이 최로희를 차에 태운 것을 포착, 유괴범과 살인범이 동일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거듭되는 위기 속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친 최로희는 김명준에게 “당신 누구야?”라고 정체를 추궁하며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3회는 오는 20일(수) 밤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ENA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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