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에서 유일무이 귀객 전문 사진사의 옷을 입은 주원이 한계 없는 변신의 폭을 또 한번 입증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연출 송현욱, 극본 김이랑,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 씨제스 스튜디오)에는 안방극장에서 흔치 않은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바로 귀객이 생애 마지막으로 가져가고 싶은 단 하나의 기억을 사진으로 찍어주는 귀객 전문 사진사 서기주(주원). 아픈 자식을 살리기 위해 살아서는 갈 수 없는 저승에서 사자의 물건인 사진기를 목숨 걸고 훔쳐온 조상 서남국(박병은)의 업보로 서씨 집안 자식들은 대대손손 사진관을 물려 받으며 죽은 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귀객 전문 사진사의 운명을 타고나게 됐다. 더군다나 서른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한다는 단명의 저주까지 물려 받았으니 귀(鬼)묘한 기주의 삶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기주는 겉보기엔 까칠한 사진사였다. “대한민국 주당 법적 근로시간은 52 시간이다. 내 법적 공휴일 정도는 지켜야겠으니까 귀객님께 기다리시라고 해!”라고 ‘워라밸’을 외쳤고, 달걀귀신, 몽달귀신, 그리고 처녀귀신보다 무섭다는 아이 귀신의 ‘금쪽이’ 모먼트에 “구천을 떠돌든 말든 그냥 쫓아버릴까”라고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그 힘든 황천길을 거슬러온 귀객의 간절함을 보며 진심을 다했다. 그래서 “(구속된) 아내를 꺼내달라”는 귀객 박성준(임지규)의 부탁을 들어줬고, 쌍둥이 동생을 끔찍이 아껴 정작 자신의 생일을 챙기지 못한 아이 귀객 임윤해(서우진)에게 한정판 장난감 칼을 선물했다. 그 따뜻함은 안방극장에도 온전히 전해졌다.
그렇지만 귀신을 본다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기주는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히는 귀신들 때문에 불경을 틀어놓고 잠 들었고, 어쩌다 귀신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집밖을 나갈 일이라도 생기면 선글라스로 시야를, 이어폰으로 청각을 차단하며 중무장했다. 하지만 가장 지독한 고통은 단명의 저주 때문에 평생을 외로움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도, 하나 남은 가족이자 ‘슈퍼맨’ 같은 존재였던 삼촌 서기원(박기웅)도 그렇게 잃고 사람보다 귀신을 더 가까이하며 지냈다. 기주의 핸드폰에는 저장된 연락처 하나가 없었고, 함께 먹는 2인분보다 다 식어버린 제삿밥을 먹는 게 더 익숙했다. 이 지독한 운명을 제 손으로 끊어내기 위해 선택한 고독이기도 했다.
비록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른 다섯 번째 생일을 세며 운명에 체념하고 있지만, 그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희망 또한 자리했다. 사진관에 버젓이 살아있는 채로 입성하고, 가까이 다가오는 귀신을 튕겨내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귀신을 보는 듯한 한봄(권나라)의 등장이 그러했다. 그래서 봄이 사실은 귀신을 본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크나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짠한 감정이 일었던 순간, 송현욱 감독의 전언대로 “가랑비 옷 젖듯 어느새 캐릭터에 감정이 이입되어 깊이 스며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듯 시청자들이 ‘서기주’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이를 연기한 주원의 힘이었다. 다가온 죽음 앞에 체념하면서도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희망과 밝음 속에 감춰진 고독함 등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면면들을 디테일하게 살리며 설득력과 공감력을 불어 넣은 것. 무심결에 던지는 대사와 귀신 직원들과의 티키타카는 웃기려 하지 않는 게 더 큰 웃음을 유발, 업그레이드된 코믹 연기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한계 없는 변신의 폭을 또 한 번 입증해낸 주원의 저력에 저주받은 사진사 앞에 나타난 한줄기 희망, 봄과 엮이며 운명에 맞서 싸우게 될 앞으로의 이야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은 매주 월, 화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스튜디오지니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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