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느타리버섯 수확 후 배지(培地)를 식용곤충 먹이로. 도 농기원 제조기술 개발- 농업부산물 재활용과 사육 농가 경제성 향상 기대
경기도농업기술원 친환경미생물연구소가 느타리버섯 수확 후 버려지는 배지(미생물 배양에 쓰이는 영양물)를 활용한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발효먹이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도 느타리버섯 생산량은 약 3만1,41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확 후 배지 연간 발생량은 2011년 약 5만 톤에서 지난해 약 16만 톤으로 3배 정도 증가했다. 현재 수확 후 배지는 대부분 축분(가축분뇨) 퇴비 제조에 활용되고 있으나 발생량 증가에 따라 제때 처리되지 않을 경우 침출수 누출, 부패 등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농기원 친환경미생물연구소는 곤충먹이의 주원료가 참나무 발효 톱밥인 점, 수확 후 배지의 주성분이 톱밥이라는 공통점에 착안해 배지를 곤충 먹이 원료로 이용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신선한 수확 후 배지를 당일 수거해 입자가 큰 배지를 제거한 후, 사용 후 배지와 흑설탕, 유용 미생물, 소석회를 적정 비율(사용 후 배지 120kg : 흑설탕 0.5kg : 유용 미생물 200ml : 소석회 200g)로 섞어 배지 수분함량을 60% 내외로 조절한 뒤 1·2차 발효, 가스 제거 과정 등을 거쳐 배지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먹이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농기원은 이렇게 만든 배지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먹이로 활용했을 때 사료비는 약 60% 줄어드는 반면 부화 유충 수는 약 38% 증가해 농가의 투입 비용 대비 유충 생산 효율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도내 흰점박이꽃무지 사육 농가 수는 244농가로 전국 사육 농가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영양분이 풍부해 식용, 가금류 사료, 애완용 먹이,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연간 시장 규모가 약 28억 원에 달한다.
정구현 경기도농업기술원 친환경미생물연구소장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버섯 수확 후 농업부산물의 자원화와 곤충사육 농가의 경제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정보 제공과 농가 컨설팅을 통해 도내 농가에 이 기술을 적극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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