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도와 경기문화재단, 고양시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마달레나섬에서 열린 ‘2017년 국제군사경관학회(Military landscapes)’에 참석,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제군사경관학회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자문기관으로 성곽유적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심사하는 국제성곽군사위원회(ICOFORT)가 개최하는 공신력 높은 국제학술회의다.
이번 학회는 ‘군사유산을 위한 미래(A future for military heritage)’를 주제로, 영국·이탈리아·스페인·미국 등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성곽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는 ‘군사유산과 예술(Artmilitary heritage)’이란 특별 세션에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경기도에서는 박현욱 경기문화재단 주임연구원이 ‘18세기 조선의 상징적 군사경관’이라는 주제로 북한산성의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조선 숙종대 축성된 북한산성은 한양도성의 방위 및 도성민의 유사시 피난처로써 당대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대규모 산성이자 도성을 수호하는 상징 군사경관”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꽃 피워낸 풍류와 문화의 장소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세계적 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번 국제학회 참석이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외 전문가 그룹에 북한산성을 알리고, 협업 방안을 모색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밀라그로스 플로레스 로만(Milagros Flores-Roman) 국제성곽군사위원회 회장은 “북한산성은 한국에서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이나 수원화성과 같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잠재적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다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방안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북한산성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경관위원회 위원인 영국의 마일즈 글렌디닝(Miles Glendinning) 교수, 전 ICOMOS 이태리위원회 위원장 마우리치오 디 비타(Maurizio De Vita) 교수 등 국제학회에 참석한 많은 세계유산 전문가가 북한산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은 조선 숙종 37년인 1711년에 축조된 산성으로, 당시 조선의 축성술을 보여주는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고양시는 2011년 12월 상호업무협약을 맺고 북한산성문화사업팀을 발족했으며, 북한산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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