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칼자루를 빼들었다. 남 지사는 16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포퓰리즘 미봉책’이라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경기도는 앞서 15일 ▲효율적 세금 이용 ▲도민 안전위협 ▲협의부재 등을 이유로 서울형 미세먼지 대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미세먼지 공짜운행’을 15일 일방적으로 시행했다”면서 네 가지의 이유를 들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남 지사가 주장하는 내용은 먼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전체 운전자 가운데 20%가 참여할 경우 1% 정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예측되지만, 어제는 2%가 참여했으니 효과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하루 공짜운행에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열흘이면 500억, 한 달이면 1500억 원”이라며 혈세낭비라고 덧붙였다. 셋째로 남 지사는 “국민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와 인천시는 차별만 느꼈다”고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와 상의가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들었다. 남 지사는 “불합리한 환승손실보전금 협약으로 경기도는 십 년 동안 7300억 원을 부담했고 그 중 서울시가 약 3300억 원을 가져갔다”면서 “이번 공짜운행 비용의 약 10% 역시 경기도가 부담해야 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또, “경기도지사로서 말씀드린다”면서 “박원순 시장님, 당장 그만두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은 경기도의 신념이자 철학입니다. 신념을 져버리고 철학을 잃어버린 정책에는 예산을 쓰지 않겠다”면서 “경기도는 포률리즘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끝으로 “서울시는 이제라도 수도권 전체를 위한 대책 마련에 경기도와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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