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본색本色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18/02/13 [20:54]

[詩가 있는 아침] 본색本色

김춘성 시인 | 입력 : 2018/02/13 [20:54]

본색本色 / 김춘성

 

‘나를 해부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라는, 책을 반디앤루이스에서 보고

사려다, 멈칫 했다.

그러면서, 내게 있는 도구를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한번 살아버린 인생 더 해 무엇을 할 것인가

와, 이제라도 어떻게 해볼 것인가

를, 고민하며 궁리 하다가

그렇다면, 육체를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

정신을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

에, 빠져버려 겨울에 든다.

찬바람 몰아치는 사당동 망년회 가는 길

냉동된 나의 본색이 뒷통수를 내리친다.

범종梵鐘소리 깔리는 아스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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