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색本色 / 김춘성
‘나를 해부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라는, 책을 반디앤루이스에서 보고 사려다, 멈칫 했다. 그러면서, 내게 있는 도구를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한번 살아버린 인생 더 해 무엇을 할 것인가 와, 이제라도 어떻게 해볼 것인가 를, 고민하며 궁리 하다가 그렇다면, 육체를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 정신을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 에, 빠져버려 겨울에 든다. 찬바람 몰아치는 사당동 망년회 가는 길 냉동된 나의 본색이 뒷통수를 내리친다. 범종梵鐘소리 깔리는 아스팔트.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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