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한화진)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전국의 골프장 545곳을 대상으로 2021년 기준 농약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농약을 쓰지 않았거나 사용량이 적은 골프장 50곳을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자체가 관할지역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의 성분, 사용량, 사용 용도 등을 조사하여 환경부에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자료 및 현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에코랜드지씨(제주)’, 의령친환경골프장(경남), 에덴씨씨(전남) 등 3곳과 단위면적당 농약사용량이 적은 시그너스씨씨(충북, 0.54kg/ha), 레이크힐스 제주씨씨(제주, 0.90kg/ha), 클럽디거창(경남 0.97kg/ha), 천룡골프장(충북, 1.02kg/ha), 오투리조트(강원, 1.09kg/ha) 등 47곳을 우수골프장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골프장들은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잔디의 병해충 예방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잔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 내 양분과 수분을 적절히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공기순환 작업을 하고 병원균의 서식처인 유기물층을 제거했다.
또한, 골프장 잔디를 병원균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교체하고, 화학농약이 아닌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방제를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 잡초를 제거하고, 골프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잔디 등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비관리구역을 늘리기도 했다.
한편, 전국의 골프장 545곳에서 사용한 2021년도 총 농약사용량은 213톤으로 전년 대비 5%(11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49곳은 전년 대비 총 27톤의 농약을 줄인 반면, 나머지 296곳은 총 38톤을 더 쓴 것으로 드러났다.
단위면적 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골프장은 오시아노(전남, 45.91kg/ha)였으며, 다음으로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강원, 45.89kg/ha), 파인비치골프링크스(전남, 44.95kg/ha), 포도컨트리클럽(경북, 41.48kg/ha), 오너스골프클럽(33.62kg/ha, 강원)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골프장 수에 비례하여 경기도(166곳)가 68.30톤(전체의 32%)으로 농약 사용이 가장 많았고, 강원도(62곳, 25.08톤) 및 경상북도(53곳, 17.54톤), 전라남도(42곳, 17.34톤), 제주특별자치도(41곳, 17.27톤)의 순으로 사용량이 많았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과도한 농약사용은 골프장 이용객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농약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골프장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우수 골프장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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