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환수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첫 일반 공개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달 간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해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됐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들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螺鈿唐草文箱子)’ 특별전을 연다고 이날 밝혔다.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經函類)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인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돼 있으며 옻칠로 완성돼 있다.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으로 만들어졌다.
고려 나전칠기는 매우 희귀해 현재 세계적으로 20여 점만이 전해오는데, 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경함, 상자 그리고 원형 또는 화형 합(盒) 등으로 제작됐고 그중 경함류가 가장 많다.
목심저피법은 나무로 만든 틀에 모시나 베와 같은 직물을 부착하고 자개를 장식하는 기법으로, 대부분의 고려 나전공예품이 이 기법으로 제작됐다.
상자 전체에는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해 국화넝쿨무늬를, 뚜껑 윗면 가장자리에는 모란넝쿨무늬를 빈틈없이 반복적으로 배치했으며, 각 면의 테두리에도 작은 구슬무늬를 촘촘하게 돌렸다.
작게 오려낸 자개 조각에 음각선으로 세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금속선을 사용해 넝쿨무늬를 만드는 것은 고려 나전 장식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실물과 함께 유물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3차원 전자화(3D 스캔) 자료와 과학적 조사 결과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유물의 정밀분석을 위해 촬영한 X선 사진도 공개해 목심저피법과 같은 세부 제작기법 등도 자세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내년 1월 초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려 나전공예의 우수성’에 대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의 특별강연도 한차례 있을 예정이다.
고려 나전 공예품은 1123년 고려를 방문했던 북송의 사신 서긍이 “고려 나전의 솜씨는 세밀해 귀하다고 할 만하다(螺鈿之工 細密可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수준 높은 고려 나전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직접 감상하고, 환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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