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보건소, 소방서, 의료기관과 함께 지역 내 재난발생에 대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간 4회 이상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재난 응급의료 강화에 나선다. 도는 현재 4개 권역별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을 8개 팀으로 늘리고, 현재 경기 남부에만 있는 권역외상센터를 경기북부에 추가로 건립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재난 응급의료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세월호 참사나 고양 고속버스터미널 화재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재난 사고 발생에 대비한 응급의료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재난 응급의료 지원체계는 ▲신속 대응체계 구축, ▲현장대응 강화, ▲효율적 이송관리, ▲병원 준비태세 확립, ▲장기 환자관리 등 모두 5단계로 나눠 신속한 출동태세부터 치료, 향후 요양 및 재활까지 책임지는 전방위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도는 119종합상황실에 재난의료지원팀 핫라인을 추가해 재난 발생 시 바로 의료지원팀에 상황 전파가 되도록 원스톱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24시간 가동되는 중앙응급의료센터 재난운영상황실에 도 내 보건소, 응급의료기관 비상연락망을 제공하는 등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류영철 도 보건정책과장은 “기존에는 재난 발생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후 의료팀이 출동하는 일이 많았다.”라며 “재난발생 즉시 소방서와 의료팀이 동시에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인력 등 의료인프라 확충도 추진된다. 도는 현재 아주대, 분당서울대, 의정부성모, 명지병원 등 4개 권역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을 8개팀으로 늘리기로 하고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과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재난상황 발생시 1차 응급처치, 환자 분류 등 현장 응급의료소 활동을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도는 관할 지역이 넓으면서도 인구가 많은 경기도 특성상 재난의료지원팀 확대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권역별로 1명씩 재난책임자로 지정하고, 재난 현장에 출입이 가능한 현장출입권을 배부하는 등 실시간 재난 대응이 이뤄지도록 했다. 기존에는 의료진의 재난현장출입을 막는 사례가 많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아주대에 마련된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인 권역외상센터를 경기북부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은 현재 추진 중이다. 현장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의출동 훈련을 연 4회 이상 실시하는 한편 보건소 신속대응반에 긴급출동세트를 구비하도록 하는 등 상시점검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한 재난 현장의 심리안정을 위해 재난심리지원팀을 구성, 피해자와 구조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예방 등에도 힘쓰기로 했다. 효율적 이송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보건소와 소방서,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재난의료 협의체를 분기 1회 이상 열고, 연간 4회 이상 다양한 재난 유형별 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마다 자체 재난대응 매뉴얼을 갖추도록 하고, 화학중독 사고에 대비한 급성중독 치료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병원 내 재난 준비태세를 갖도록 했다. 재난사고 피해자의 요양과 재활을 위해서는 장기 환자의 입원과 심리치료까지 연계한 재난 피해자 관리시스템 마련을 검토할 방침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정책과장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재난현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상황전파 및 출동지연, 유관기관 협조 미흡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신속한 환자분류와 적정 이송으로 한 사람의 도민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재난 응급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인기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