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경찰이 해외에 거주 중인 '워마드' 운영자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워마드' 운영자가 입을 열었다. 10일 현재 여성우월주의 남성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공지글 에는 9일 저녁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관리자 권한으로 작성된 ‘경찰이 씌운 근거 없는 혐의에 대해 반박합니다’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와 있다.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경찰의 근거 없는 편파 수사로 인해 사실상 한국에 들어갈 자유를 박탈당한 상황”이라고 운을 뗀 관리자는 “머국(한국)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무시하려다가도 증거도 없이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찰에 의해 여러 가능성과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 개월간 대응에 대해 고민했고 결론을 내린다”는 관리자는 “편파수사에 몸을 사리고 대응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경찰이 바라던 바대로 되는 일이 아닐까 한다”면서 “부당하게 박탈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여 싸워 나가려 합니다”라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관리자는 또,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의자(워마드 운영자)가 죄(음란물 유포 방조 & 증거인멸)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를 경찰이 법원에 제출해야 체포영장 발부가 가능하지만 그런 근거가 있을리 없다”면서, “법원은 경찰이 제출한 이유가 상당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한건지 아니면 경찰과 남성연대를 맺고 혐의를 부풀리고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이 제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워마드 운영자로서 위법적인 컨텐츠를 발견할 때마다 성실하게 삭제하고 있다”는 관리자는 “워마드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요구되는 것들을 다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일단은 지키고 있다”면서, “지난 10월부터 워마드는 운영자가 개인 통장을 털어서 서버비용을 내고 여가시간을 쪼개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는 관계로 풀타임으로 일하는 관리자를 여러 명 두고 있는 사이트보다 대응이 빠를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가능한 한 성실하게 게시물 필터링에 임해왔습니다. 현재까지 방통위나 온갖 인권 단체, 사이버 장의업체 등에서 온 요청들도 머(대)한민국 법령에 맞춰 명예훼손, 모욕, 음란물 등에 해당한다면 삭제해왔습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해 남아있는 게시물은 있을 수 있으나 고의적으로 방치한 위법적 게시물은 없습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관리자는 “워마드는 음란물 유포를 목적으로 하는 사이트가 아니며 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워마드 관리자가 신의성실하게 음란물 삭제에 임했다는 증거를 수 백 개 가지고 있습니다. 유죄 혐의를 씌운 경찰과 법원은 어떻게 음란물 유포 방조에 대한 혐의를 확신하고 운영자를 수사 중인 건지 충분한 근거를 내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진을 올려 검거된 홍모씨를 도왔다는 ‘증거인멸’에 대해서도 ‘비약’이라고 일축했다. 관리자는 “홍씨의 메일 내역을 확인했다면 워마드 운영자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분명 확인했을 것”이라며, “삭제하겠다고 답변한 적도 없는데 기록 삭제에 협조했다는 혐의를 어떻게 씌울 수 있냐”고 재차 반문했다. 관리자는 이어 “워마드 공지와 개인정보 취급방침에서 알리고 있듯이 예전부터 워마드는 활동 IP와 로그를 포함한 모든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있다”면서 “없는 데이터를 어떻게 고의로 삭제했다는 것인지, 무슨 근거로 삭제했다고 혐의를 씌운 건지 근거를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관리자는 “경찰은 법적으로 워마드를 폐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공권력을 휘두르며 근거도 없이 운영자에게 아무 혐의나 덮어 씌워서 수사하고,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주고, 체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폐쇄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앞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가능한 모든 대응을 하려 한다”면서 “혐의들을 벗는 것이 1차적인 목표고, 사실을 과장하고 소설을 쓰고 말도 안되는 혐의를 씌운 경찰담당자들과, 증거같지도 않은 증거를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공권력 남용 혐의로 처벌하고 좌천시키는 것이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리자는 끝으로 “대응을 위해 변호사비 모금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함께 대응책을 논의하려고 한다”면서 “한국 국적이 아니고 한국 들어갈 일이 없는 분, 모금 총대로 나서 줄 수 있는 분, 그 외 신박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분들의 많은 도움 바랍니다. 길고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라며 회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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