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국을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서울에 사는 A씨(61)가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를 업무로 출장갔다가 지난 7일 귀국했다. A씨는 입국 후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생겨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정부는 당시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로 38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상처를 겪고 나서 그해 7월 6일 종식선언을 했었다. 당시 메르스의 공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인구이동을 급격히 위축시켜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번화가는 한산해졌고 한국을 찾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끊었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후속조치로 감염병 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방역체제를 강화했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186명의 확진환자와 38명의 사망자(치명률 20.4%)를 낸 호흡기 감염병으로 당시 전국이 메르스 비상사태에 들아갔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가 메르스 바이르스에 대비 출입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기 위해 열감지기를 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는 한국-세네갈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015년 6월 4일 본관 출입구에 열감지기(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출입자들의 체온을 검사하고 귀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다. 입구에는 "메르스 관련 체온 측정 및 손 소독을 실시하오니 적극적인 협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도 부착했다. 이 같은 청와대의 발 빠른 대처에 그동안 보건복지부 등 정부당국의 느긋한 대처와 비교한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을 쏟아냈다. 보건당국은 2015년 5월 20일 최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17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메르스 확진환자가 집중 발생한 병원을 공개하고 마스크 사용 등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대처했었다. 또 청와대는 6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아직 무차별 지역사회 전파가 아니라 의료기관 내 감염이므로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국민들에게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 별일 아니라는 입장을 전하며 안심 시켰지만 청와대는 메르스에 철통 방어를 한 것이다. 당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자기만 살겠다고? 청와대 열감지기에 귀체온계까지 동원메르스 철통 보안"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비꼬았다 한편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인체로의 감염이 가능하고 인체 간에는 밀접접촉(병원내 감염 혹은 가족간 감염)으로 인해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 한지 빠르면 2일 늦으면 14일 안에 37.5℃ 이상 오를 경우 감염이 의심된다. 또 기침과 호흡곤란 등이 함께 오기도 하고 메스꺼움,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는 아직 명쾌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봉낙타와 접촉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감염을 예방하려면 일단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무엇보다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고 공공 장소에 메르스 환자의 타액이 묻어있을 수 있으니 외출 뒤 깨끗이 손 씻기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요령이다. 또 환자 입에서 나오는 침 가루를 맞아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는 손수건이나 팔 소매로 입을 완전히 가리는 것도 필수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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