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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 이명耳鳴
 
김춘성 시인 기사입력  2020/01/22 [00:07] ⓒ 모닝투데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이명耳鳴           -김춘성

 

본디 새소리라 했지만 나에게는 한 철 매미의 외침 같아서 귀에 담아두고 아쉬운 애처로움을 생각해 보았어.

그가 이미 떠나간 가을 저녁이나 겨울밤에도 그가 부르짖던 아쉬움의 근원을 껴안고 눈을 감았었어.

그러다가 매미는 허물을 벗고 쨍쨍 얼어붙은 겨울, 허물을 벗고 전봇대에 올라 그 가느다란 선을 타고 순식간에 멀리 떠나갔지.

쉬익, 쉭. 뻗어난 거지.

이를테면 열반이거나 해탈인 셈이야.

그에게 날개가 감춰져 있었다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던 거야.

그리고 그냥 잊혀 살며 그가 어디서든 어떻게든 잘 살 거라고 믿고, 바라며 그렇게 진즉 떠나갔던 첫사랑을 위해 기도했지.

그와 헤어진 뒤 더 열심히 살아낸 것처럼 그도 착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거야.

그랬었는데,,,

어젯밤 높은 산을 훑고 지나는 계곡 아래로 산사태 내리는 바람소리가 들려 온 거야.

얇은 날개가 무섭게 떨리며 콸콸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첫사랑의 소식은 알아 볼 방법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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