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입동(立冬)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4/11/07 [10:53]

[시(詩)가 있는 아침] 입동(立冬)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4/11/07 [10:53]

입동(立冬)

 

김춘성

 

왜 들어가지 않고 일어서는 걸까  

슬쩍슬쩍 야금야금 비벼 묻어둔  

자랑으로 내놓지 못한 실패들  

그러므로 이루지 못한 사랑도 성취도 아름다움까지도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버리는 것  

내일부터는 모든 실패들이 서리로 날을 갈아  

한 걸음 걸음마다 발다닥에 박힐 것이니  

이 겨울도 혹독하긴 여전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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