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김춘성
왜 들어가지 않고 일어서는 걸까 슬쩍슬쩍 야금야금 비벼 묻어둔 자랑으로 내놓지 못한 실패들 그러므로 이루지 못한 사랑도 성취도 아름다움까지도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버리는 것 내일부터는 모든 실패들이 서리로 날을 갈아 한 걸음 걸음마다 발다닥에 박힐 것이니 이 겨울도 혹독하긴 여전하겠구나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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