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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있는 아침] 새해에는
 
김춘성 시인 기사입력  2020/01/26 [09:06] ⓒ 모닝투데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해새에는          -김춘성

 

새해에는 '이제, 그만 잊읍시다'.
빈 보름달 위에 듬뿍
먹 한 붓 가까운 곁에
정한수 맑게 고요히 함께하며
달나라라도 어디든 명징하게 비춰보며
이젠, 잊읍시다. 잊어 줍시다.
본디 없었던 것을  비운다고 쟁여본들
얼마나 허황임을 알았으면서도
이 아침, 또 비움을 채우는 소망을
이제는 잊읍시다. 놓아줍시다
그리하여 바람과 비움이 제발 자유롭도록
새해 첫 아침에는 잊어버립시다
이제라도 잊어버립시다. 잊어 줍시다
나의 몽매에 붙잡혀 저 혼자 쩔쩔매는
어쩔수 없는 모든 허망의 욕망들을
새해 첫날에는 잊어버립시다. 놓아줍시다.
문 밖에 밀려 서성이는 바람들
어디든 언제든 제 맘대로 할 수 있도록
활짝 문을 열어버립시다
이젠, 잊어버립시다. 놓아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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