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북한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인수봉은 백운대, 만경대와 함께 예로부터 삼각산, 삼봉산으로 불리는 북한산 대표 봉우리 중 하나다. 화강암의 암벽이 노출된 뛰어난 경치로 동쪽 산기슭에는 우이동이 있고 남쪽으로 화계사와 한신대 서울캠퍼스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수봉의 다양한 ‘얼굴’을 담은 작품 34점이 선보인다. 전시회를 통한 사진과 사진집 판매 수익은 한신대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또한 전시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한다.
전민조 작가는 1970년부터 현재까지 50년 동안 북한산 인수봉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전민조 작가와 한신대의 인연은 연규홍 총장이 올 3월에 있었던 전민조 작가의 시화전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연규홍 총장은 사진집 서문에서 “한신은 교육을 통해 지난 80년, 인수봉처럼 숱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 ‘이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히 11:38)’들을 키워냈다. 그들이 하늘로 솟은 인수봉의 얼굴들이다. 세상 안에 있지만 더 큰 세상을 만들려고 세상을 품고 시대를 초월하는 예언자, 그들이 한신이다. 그들에게는 이 땅에서 세상 것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하늘이 있다. 그 하늘의 비침이 거대한 인수봉의 얼굴이자, 한신이의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50년을 한결같이 현장을 숨 가쁘게 뛰어온 사진 기자로 인수봉의 얼굴을 찍은 전민조 작가는 역사를 넘어 창조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사진 예술가이다. 사진기자는 사실을 전하지만 사진예술가는 진실을 전한다. 사시사철 그리고 하루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거친 세파를 이기며 인수봉은 꽃을 피운다. 결코 시들지 않고 죽지 않는 꽃을 피운다. 한신은 8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통일의 꿈과 희망을 주는 생명과 평화의 꽃을 피울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렵지만 모두의 마음에 인수봉의 얼굴에 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도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민조 작가는 북한산 인수봉을 처음 본 것이 1964년 군 입대하기 1년 전이다며 “서울을 지켜보는 빼어난 인수봉을 자연의 얼굴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인수봉이 좋아서 암벽훈련을 하다가 숱한 젊은이들이 숨진 비극의 바위이면서도 희망을 나타내는 암벽 같았다. ‘사진은 곧 역사를 말해 주는 기록이며 모든 예술은 사진을 이용하지 않고는 예술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평소의 생각이 오랜 시간을 인수봉을 지켜보게 만들었다. 그러다 평생을 바쳐도 좋은 인수봉 작품이 나오지 않아도, 인수봉을 바라보는 시간이 행복해서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른 무엇을 해도 불편했지만 인수봉을 바라보는 시간은 종교처럼 마음이 편안했기 때문이다”며 인수봉 사진을 계속 찍게 된 사연을 전했다.
전민조 작가의 인수봉 사진에는 역사와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성급한 전시회나 사진집 발간을 마다한 전민조 작가는 그동안 찍은 인수봉 사진을 모두 꺼내 전시회와 사진집을 내는 데 도움을 준 한신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전민조 작가는 1944년 일본에서 태어나 부산과 인천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의 전신인 서라벌예술대학 사진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일보(1971~1974)와 동아일보에서 사진기자(1975~1998)로 활동했다. 얼굴(1986,평민사), 서울스케치(1992,눈빛), 섬(2005,눈빛), 기자가 바라본 기자(2008,대가), 그때 그 사진 한 장(2007,눈빛), 사진이 다 말해 주었다(2016,눈빛) 등의 사진집을 출간했으며 지난 3월 ‘인수봉, 바위하다’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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