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 올라와 보니 세상이 많이 다름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되는 일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중 으뜸은 출근길에 매일 이용하던 고속도로를 달리는 빨간색 광역버스의 존재였다. 광역버스는 일반적으로 대도시와 그 주변의 위성도시를 연계하기 위해 장거리를 운행하는 형태의 노선버스로 2004년 7월 1일부터 도입되었는데, 간선버스‧좌석버스와 유사하지만 평균 이동거리가 더 길며, 좌석버스에 비해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을 사용하는 까닭에 이용요금이 비싼 관계로 좌석에 앉지 못할 경우에는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기술도 발전한 지금 10년 만에 다시 이용하게 된 광역버스는 그 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으로 버스의 도착예정 시간이 나오는 것은 기본이고 잔여좌석까지 표출이 되니, 그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 동안 사람들은 정류소에 버스도착예정 시간이 나오거나, 잔여좌석이 표출되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을 것이나, 적극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기에 도입 초창기가 아닌 지금에서야 시행된 것은 아닐까? 필요가 발명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버스정보시스템처럼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고민과 해결 노력 덕분에 탄생하게 된 것이리라. 이와 같이 국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병무행정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2014년에 병무청에 접수된 국민제안 중에 민원실에 문서파쇄기를 비치함으로써 개인정보유출의 불안감을 없앤 사례가 있다. 즉, 공무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던 문서파쇄기를 설치장소만 민원인 대기 장소로 이동시킴으로써 잘못 작성된 민원서류 폐기에 대하여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와 같은 손쉬운 아이디어 하나로 지금은 모든 지방병무청 민원실의 민원대기 장소에 문서파쇄기가 비치되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민원인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국민행복제안은 국민의 소리를 들어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으로써,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없이는 성공적인 정책이 만들어지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국민이 주체가 되어 정부정책에 관한 개선방안을 받아 정책에 반영하는 제도가 바로 국민행복제안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생활 속 불편함을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제안의 방법과 절차를 잘 몰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국민행복제안 접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국민신문고 행복제안 사이트에 접속하여 공인인증서, 공공아이핀 또는 휴대전화로 본인인증 후 행정제도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기입하고 소관 행정기관을 지정하면 된다. 신청한 제안은 소관부처로 지정, 접수되어 처리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넓게는 국가정책으로부터 좁게는 생활불편 사항 등에 이르기까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언제든지 국민행복제안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삶의 질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며, 새롭고 창의적인 개선방안들이 지속적으로 도출됨으로써 국민 모두의 행복이 실현될 것이다. 국민행복! 사소한 생각의 변화로 시작된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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