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저녁, 울산 동쪽 52㎞ 해역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울산뿐만 아니라 경남ㆍ부산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동을 느꼈고, 그로 인한 불안감에 119종합방재센터에는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하는데, 이번 지진이 지난 1978년 지진계기 관측 이후 5번째로 강한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겠다. 누구나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분단되어 있는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전쟁이 잠시 멈춰있는 휴전상태에 있는 국가로 언제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가 하면, 국가안위를 위해 사드배치를 결정한 우리나라를 향해 전 국토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대남 도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정부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를 대비한 비군사분야 전시대비계획인 충무계획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공무원들의 전시임무수행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매년 전국 규모로 실시되는 전시대비연습인 을지연습을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한다. 경인지방병무청도 22일 공무원 비상소집 훈련을 시작으로 을지연습에 돌입했는데, 훈련기간 중 첫째 날에는 사상자대책반, 화재복구반, 급식반 등을 편성하는 전시직제편성훈련과 청사 파괴를 대비한 소산훈련 등을 진행하며, 둘째와 셋째 날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훈련, 민방공대피훈련, 비상급식 체험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을지연습과 병행하여 병무행정 고객인 병역의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국민안전처에서 만든 매뉴얼인 전시 국민행동요령과 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안전디딤돌을 기관 홈페이지와 SNS(페이스북)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전시 국민행동요령은 전쟁발발 전후로 국민들이 행동해야 할 사항 등을 단계별로 정리한 것으로써 비상시 대피소 찾기, 전시 필요 물자 준비, 방독면 착용 요령, 전시 일반 행동 요령, 화생방공격 시 행동 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는 매뉴얼이다. 또한 안전디딤돌은 재난안전정보를 지도, 문자, 이미지와 동영상 형태 등으로 제공하는데, 화재신고‧범죄신고‧산불신고 등 재난신고는 물론 지진‧폭염 등 17개 자연 재난, 감염병 예방등 22개 사회재난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다.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오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가정하여 작성된 국민행동요령이나 이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안전디딤돌은 매우 훌륭한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평시보다 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겠으나, 전시 국민행동요령과 안전디딤돌을 적극 활용하여 대비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되어 큰 어려움없이 위기에 대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각종 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보호될 수 있도록 전시 국민행동요령과 안전디딤돌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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