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꽃잎 같은 봄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1/04/08 [07:22]

[시(詩)가 있는 아침] 꽃잎 같은 봄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1/04/08 [07:22]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꽃잎 같은 봄          -김춘성

 

어김없이 오는구나 

바람불고 비가 보따리를 들었구나

 

야윈 처갓집 찾아가는

가난한 사위처럼

겸연쩍게 내리는 꽃비

 

어느 봄인들

고프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어깨를 펴고

편안히 오려무나

가난하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

 

굽은 등 감추고 누워

하늘을 맴도는, 이것도

아름다움이니

 

잔주름 물보라 속에 빛나는 것이니

 

꽃은 늘 그렇게 오고가던 것이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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